추정화 연출가, 허수현 음악감독 , 최정원, 김소향 등 출연진들 프레스콜 기자간담회 열어

뮤지컬 '프리다' 무대 (사진=이주옥 기자)
뮤지컬 '프리다' 무대 (사진=이주옥 기자)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지난 3월 1일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일생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은 모든 출연진이 여성이다. 심지어 디에고 역할도 남성이 아니다. 자칫 페미니즘 작품이 아닌가 오해할 만 하지만 나름대로 숨은 뜻이 있다. 연출가 추정화, 음악감독 허수현, 그리고 프리다 역을 맡은 최정원 김소향을 비롯, 8명의 배우들을 만나 작품 이야기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논해본다.

Q. 남자 배우들이 없는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특히 디에고는 정치인이면서 한 여자를 비극으로 내몬 주인공이다. 남자 캐스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혹시 페미니즘을 품은 작품인가.

(추정화 연출가)- 사실적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환상을 가미한 의도가 있었다. 프리다의 입장에서 파노라마처럼 엮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의미를 뒀다. 디에고 또한 사실적 인물이 아닌 레플레하라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맡겼다. 3-4명의 프리다를 꾸려서 환상적으로 펼치고 싶었다. 디에고를 바라보는 프리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디에고에 초점을 맞췄다.

Q. 문득 에비타의 몇 장면을 떠올렸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인가.

(추정화 연출가)- 고통스런 인생, 쉽지 않은 인생이야기를 힘들지만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프리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상의 인물이다. 거대함 없이 순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 물론 해외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주인공 프리다 역을 맡아 열연하는 배우 최정원 (사진=이주옥 기자)
주인공 프리다 역을 맡아 열연하는 배우 최정원 (사진=이주옥 기자)

Q. 배우들에게 질문하겠다 프리다의 타이틀롤을 맡고 어떤 인물로 이해했는가?

(최정원)- 실존인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을 많이 했다. 그녀가 쓴 일기. 그녀가 그린 그림, 모두 의미가 있었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남자. 처음에는 연민과 동정으로 시작했는데 무대를 하면서 그녀처럼 살고 싶다는 열망이 차올랐다. 프리다는 사랑스럽지만 강하고 아이같다. 그런 그녀를 연기하게 돼서 너무 자랑스럽다.

(김소향)- 이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먼저 유쾌하게 풀고 싶었다. 고통스러운 인생 이야기지만 유쾌한 쇼처럼 꾸미고 싶었다. 무대 장치 안에서도 고통에서 깨어나며 현실로 돌아오는 장치들이 많이 숨어있다. 프리다의 인생은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 안에서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픔, 고통을 치유하고 싶다. 관객들도 무대를 관람하면서 환희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Q. 음악작업 과정은 어땠는가?

(허수현 음악감독)- 다양한 테마들을 한 곡으로 이어 붙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강열한 느낌, 템포로 관객들에게 어필하도록 노력했다.

Q. 레플레아 역을 맡은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다. 특별한 무대를 위해 준비한 것은.

(전수민)- 디에고 리베라는 프리다를 고통스럽게 했지만 죽음을 지켜준 사람이다. 매 순간 프리다를 사랑하려 노력했고 매 순간마다 감정이입이 됐다. 결국 프리다를 위한 사랑의 표현으로 탭댄스를 췄다. 쇼 형식의 뮤지컬로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리사)- 나는 그림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무대 위에서 그림을 직접 그린다. 노래는 스캣 형식의 노래를 불러 프리다의 마음을 훔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프리다와 디에고의 별명이 코끼리와 비둘기였지 않나. 탭 댄스가 코끼리 발자국을 표현했다면 스캣은 디에고의 바람 같은 첫번째 구애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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