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소비자물가지수, 금리인상. 최근 4~5개월 동안 뉴스와 언론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단어들이다. 지난해에는 밥상물가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3차례 1.75~2.0%까지 더 올릴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어느 누가 대통령이 돼도 올해 위기 속 인플레이션과 함께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D-7, 후보들 현 상황 인지해야

오는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서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몰아세우며 마치 본인들이 경제 대통령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당선돼도 당장 임기가 시작하면 치솟는 물가를 잡기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한국은행 물가목표치인 2%를 넘어선 3%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첫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년 만에 최고치인 3.6%까지 치솟았고, 4%대 상승률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와 오미크론 확산으로 식당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3%에 육박한다.

한국은행도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동결 발표와 함께 올해 물가상승률을 기존 2%에서 3.1%로 대폭 상향했다. 한국은행이 3% 넘는 물가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10년 만이다. 그만큼 현재 물가 상승이 심각하다는 것인데 최근 글로벌 병목 현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 가속화돼 물가 상승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같이 물가 불안과 금융 불안정이 지속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폭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계속 커지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국고채 발행으로 인해 연간 정부 총지출액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4년 348조원부터 4년 동안 60조원 늘어났던 연간 정부 총지출액은 현 정부 들어 2017년 400조5000억원부터 2021년 607조7000억원까지 약 50% 이상 늘었다.

또한 무디스도 최근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하향 배경으로 치솟는 상품 가격,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불안한 금융시장, 지정학적 긴장를 비롯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꼽았다. 아울러 무디스는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9% 상향 조정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실질 소득을 약화한다"며 "대다수 G20 국가에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올해 높은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극복을 최우선해야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직장인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된다. 물가가 오른 만큼 소득은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소득이 증가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한정적인데 구매해야 하는 물건의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다. 이는 소득 격차가 심해지며 자칫 빈익빈부익부 현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지난해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핵심 지표로 공급망 문제를 삼았다. 하지만 CNN비즈니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공급량이 나아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병목 현상이 이때보다 4분의 1 가량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경제학자들은 국가 간 규제 완화로 화물 운송이 저렴해지고, 미국의 소비문화가 상품에서 서비스 품목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전쟁중이다. 20대 대통령은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총력전의 마음을 다짐해야 한다. 자칫 임기 초반부터 ‘실패한 대통령’, ‘경제 무능 대통령’이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