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시간) 리그컵 결승전서 첼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리버풀 선수단. 하지만 미나미노 타쿠미의 모습은 중계되지 않았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코리아데일리 나승우 기자] 첼시와 리버풀의 리그컵 결승전서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또다시 발생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리버풀의 2021-2022 EFL컵 결승전서 11번째 키커까지 가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이후 시상식에서 발생했다. 리버풀의 미나미노 타쿠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타이밍에 중계 카메라가 전혀 다른 곳을 비췄다. 미나미노가 우승컵을 드는 장면은 중계되지 않을 뻔했지만 이후 주장 반 다이크가 다시 미나미노에게 우승컵을 건네면서 다행히 중계 카메라에 담길 수 있었다.

우연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고의로 카메라를 돌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40, 현 QPR 코치) 역시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췄던 적이 있다. 

박지성이 끝이 아니다.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던 오카자키 신지(일본) 또한 우승 셀레브레이션 당시 우승컵을 드는 타이밍에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췄다. 또한 스완지 시티에서 뛰던 기성용도 2012-2013시즌 리그컵 우승 당시 같은 사건을 경험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약 2년 전부터 인종차별 반대한다는 취지로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는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아시아계 선수들은 여전히 인종차별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2년 동안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은 허상에 불과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으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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