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3월 대선 이후 곧이어 6월 민선 8기 지방선거가 있다. 풀뿌리민주주의를 지키는 지방단체장과 의원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사례를 보자.

쓰나미처럼 밀려온 슬픔이 한 지역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리고 유족의 통곡이 도시를 덮었다.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은 만시지탄 소리만 한마디씩 내뱉고 자리를 떠났다.”(20171230일 필자 칼럼에서.)

 

시민 여가 공간으로 폭넓게 활용

 

29명 고귀한 생명이 이슬처럼 사라져간 통한의 공간에 충북 제천시가 71억여원 예산을 투입해 2020626일부터 202223일까지 지하 1층 지상 4층 복합 문화공간을 준공했다.

아무리 정성을 들였다 해도 유족의 아픔과 슬픔이 치유될 수 없겠지만, 그대로 방치않고 새롭게 단장했다는데 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화재건물 이전 및 은행과 이해관계 해결 등 공무원들도 어렵게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2017년 당시 29명 위패가 모셔진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 입구 화이트보드에 붙인 포스트잇에 소녀 같은 우리 엄마 사랑해란 글을 본 뒤 한 조문객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파했다.

또한 망자 며느리가 쓴 글 중에 어머니 너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편히 잠드세요.”란 글을 본 조문객들도 눈물을 흘리며 참혹했던 당시 참사를 추모하며 명복을 빌었다. 그렇게 아픈 순간도 지나 임은 가고 영혼만 남은 형국이다. 올곧게 살아온 시민들이 불행을 감내하기 어려울 때 정부가 손짓하는 것이 정치고 정책이다. 그런 순간을 외면하고 권력에만 취해 꽃가마 위에서 사리사욕만 취하는 위정자는 반듯이 도태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 정치하는 사람들 유형을 보면 선거전까지 빈둥거리다 선거 때가 임박해 오면 얄궂은 책하나 출간해 출판기념회 한다면서 시민들 끌어모아 쌈짓돈 싹쓸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 자금 모으는 가장 유일한 편법이기 때문이다.

정치가 아니고 정치를 빙자한 장사로 보면 된다. 지방정치꾼들의 기만술에 유혹당하면 절대 안 된다. 혹여 당선되면 떡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해서 기웃거리는데 당선되면 굿 바이000이다.

현재 시 정책이 아니었다면 시민 문화타워 건립을 생각도 하지 않고 방치됐을 것이다. 사용 용도 역시 다양하다. 1층 다 함께 돌봄센터, 2층 생활문화센터, 3~4층 교육문화 복합공간, 옥탑 층 옥상정원 휴게공간으로 사용된다.

이렇듯 일꾼은 일할 줄 알고 있다. 업무 능력과 기획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제천시가 36개월 동안 묵묵히 일만 해왔다고 봐도 별 무리 아니다. 정식 개관예정일은 325일이다.

화재 당시 18세 학생의 절규를 제천시민들은 잊어선 안 된다. 내 자식이 그런 위급한 환경에 놓였다고 가정해 보자. 비통하고 처절한 유족들 울부짖음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국민은 국민이 최고 권력자가 되는 것을 갈망해 왔다. 형수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국가 최고 통치자 자리를 탐하는 자를 바라보고 있다. 필자는 학창 시절 유교의 본향 안동에서 삼강오륜(三綱五倫)’을 배웠다.

 

진심으로 시정 이끄는 지도자 필요

 

부모님이 망인이 되면 형님, 형수가 부모님 지위에 있다고 배웠다. 그런 지위에 계시는 분에게 쌍욕을 했다. 배움의 도상에 있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바담 풍해도 여러분들은 바람 풍해 달라,” 이 말인가.

제천시 정책을 보고 있다. 가식 없이 말하겠는데, ‘잘하고 있다.’ “아빠 구해달라고 절규했던 자리가 다시 시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진심으로 시정을 이끌고, 진심으로 국가를 운용하는 지도자가 시민에게 필요하다. 정치 장사하며 책 팔아먹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3 여학생이 할아버지 앞에서 담배 연기 뿜어대는 국가에 지금 살고 있다. 윗물이 맑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학생 손가락 사이에 끼운 담배가 누구 돈으로 산 것인지 알고 넘어가자. 제천시 시민 문화타워 준공이 주는 교훈이 크다.

건물 가치는 돈으로 환산되기 어려운 희소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빠 구해 달라.” 는 절규가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제천시가 발전하지 못하고 소멸순위에 오른 것은 오롯이 시민들 판단이 끼리끼리였고, 이방인들은 얼씬도 못 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딸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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