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료관 구축 등 소멸위기 지역어 살린다.

 언어문화와 지역어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주학회 전국학술대회)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언어문화와 지역어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급격한 인구 감소가 그 원인이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지역어 디지털 자료관을 구축하는 등 지역어 보존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8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에는 사투리를 쓰면 안 되고 표준어를 써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지역어가 가치가 있고 잘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소멸 지역 분석' 연구서는 2040년 소멸 예상 지역 57개 중 지방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 유네스코는 제주 지역어를 소멸 직전 언어인 '소멸 위기 언어 4단계'로 분류했다.

국립국어원은 지역별 지역어와 지역어 사용자에 대한 인식 및 태도, 지역어 사용 환경, 지역어 보전 활동 등을 조사한 뒤 소멸 위기 지역에 있는 생활 언어문화 자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구술 발화, 판소리, 가요 등 방언권별 언어문화 음성, 문학 작품, 사전, 간판, 상품, 사진, 영화, 드라마, 말하기 대회 영상 등 영상 자료를 수집하여 이를 디지털 전시관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 제주를 시작으로 2024년 전라, 2025년 경상, 2026년 충청, 2027년 강원 지역 언어문화 자료 디지털 전시관을 구축하여 지자체, 지방박물관과 연계하고 협업해 오프라인 전시 병행도 할 예정이다. 이에 지역 문화와 지역 정체성이 녹아 있는 지역 언어문화 자료를 보존, 전시 및 교육에 활용하고, 지역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지역어를 문화 및 산업 콘텐츠로 활용해 지역 언어문화를 보전하여 한국 언어문화 다양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언어문화산업 체험·연구개발 센터도 구축해 국어원에서 구축한 대규모 말뭉치(빅데이터)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자율주행 자동차 등 음성인식, 기계번역, 검색 산업 등에 활용되고 있는 현황을 보여준다.

오는 2024년까지 서울 강서구에 있는 국어원 건물을 활용해 언어기반 콘텐츠 연구·개발, 창업초기기업 육성, 체험전시 등의 공간 조성한다. 또한 국내외 한국어교원, 국어문화학교 교원, 평생교육원 문해교사 등의 교육과 연수를 지원하고 말뭉치, 사전 등 구축 원리와 활용 현황을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또한 2027년까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국어능력 진단체계를 개발하여 국어능력 진단을 위한 객관적 표준 척도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한국어 능력 평가 기준 마련, 자료 및 시스템 구축·운영하고 인공지능 활용 공공기관 언어 사용 평가 지원 체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예산 70억 원을 들여 국어사전도 대폭 개편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약 42만 어휘가 수록돼 있지만 신조어 등 빠진 언어들이 많아 2016년 개통한 국민 참여형 사전이자 약 113만 어휘가 수록된 우리말 샘도 함께 운영한다.

장 원장은 "모든 신조어를 다 사전에 넣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말 샘에 개인이 뜻을 작성해서 올리면 우리가 감수해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국외 한국어교원 인증 프로그램도 개발해 국립국어원 특별과정 프로그램을 이수한 해외 교원에 대해 인증서를 발급하고 해외에서 자격 있는 한국어 교원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국어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전체 공공기관의 공문서 평가를 전면적으로 실시해 공공기관 공문서 평가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한 보도자료, 누리집, 주요업무계획, 교육 실적 등을 대상으로 쉬운 우리말 사용 및 어문규범 준수 여부를 평가하여 결과는 내년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립국어원은 다양한 매체에서 사용되는 현대 한국어 사용 양상을 반영한 언어 자료를 수집, 정제해 말뭉치를 구축해 2025년까지 원시 말뭉치 25억 어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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