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넷플릭스(Netflix)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한국 최초로 달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SF ‘고요의 바다’가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있다.

22일 오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고요의 바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방송인 박경림이 MC를 맡았으며 배우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과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가 참석했다. 특히 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 자리를 빛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37분 정도의 동명 단편 영화를 시리즈화해 8편으로 재탄생시켰다.

최 감독은 “학교 다닐 때 졸업 작품으로 했던 작품이다. 하고 싶은 것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먼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많았는데 달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없었다. 달에 관심을 가지고 보던 중에 지구에서 가장 가깝지만, 의외로 아는 정보가 별로 없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사 대표로 함께한 정우성은 “설정이라는 작은 구성이 한 영화의 세계관을 좌지우지한다. 독특한 설정이 좋았다. 많은 SF영화가 있지만, 한국에서 구현하는 것이 엄두가 안 나던 시기다. 똑똑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인 SF를 할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보는 눈이 좋은 똑똑한 사람이었나보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단편 시나리오를 먼저 볼 기회가 있었다. 장편이나 상업 영화를 하는 분들도 도전하기 힘든 장르가 SF다. 한국에서 많이 아쉬움이 있고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졸업 작품으로 생각한 것이 놀라웠다”며 “단편에서 설정해 놓은 세계관과 내용이 호기심을 일으켰다. 더 많이 보고 싶은 갈증이 있는 시나리오였다. 보면서 저도 더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자극이 많이 됐다. 단편 영화를 장편 영화, 시리즈로 확장 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넷플릭스를 만나 시리즈물로 확장된 만큼 더 다채로운 얘기가 담긴다. 최 감독은 “더 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단편에서는 달 기지에서의 사건에만 집중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오면서 자원이 부족한 지구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 더 보여준다. 단순히 대원의 생존이 아닌 지구와 인류의 생존으로 확장하며 더 큰 의미와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더 넓고 깊어진 세계관을 예고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배우들은 장르에 대한 도전 정신과 함께 정우성이 제작하는 것에 믿음을 가지고 작품에 참여했다고 말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배두나는 “국내에서 SF, 달에 가는 우주 영화에 대해서 도전할 수 있을지를 겁냈을 것 같다. 대본을 보기 전에 단편 영화를 먼저 봤다. 졸업 작품으로 SF 영화를 만든다면 할리우드처럼 엄청난 자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예산과 조건 속에서 만드는 것이다. 너무 놀랍도록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초집중할 수 있도록 단편 영화를 만드셔서 굉장히 놀랐다. 감독님이 누군지 모르지만, 이분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우주에 가는 영화도 배우로서 같이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단편 영화에 큰 감동을 받았다. 영화 한 편이 다 현실로 믿을 수 있는 것 같은 얘기로 만들어주셨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유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근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 시기에 제의를 받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유레카’했다. 느낌표 한 10개 들어간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소재, 제가 기다렸던 장르물과 정우성이다. 농담이다. 소재적인 측면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안 할 이유를 찾지 못할 작품이다.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많았다. 여러모로 주저할 이유가 없는 시나리오였다. 묘사들을 상상하며 읽었다. 읽으면서 상상되는 작품들은 빨리 결정했던 것 같다. 이 작품 역시 그런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편이다. 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다양성이 결여돼지 않나 하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배우로서 장르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어서 더 끌렸다”고 덧붙였다.

이준은 “평소에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정보나 자료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인터넷으로 많이 알아보던 중에 신기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재미있는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함께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김선영은 “정우성 선배님이 제작한다고 해서 했다. 앞으로도 정우성 선배님이 무엇을 만들던지 제의를 주시면 다 할 것이다. 저는 가는 길이 공유와 조금 많이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무생은 “대본을 보고 설렘, 기대감이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생각났다. 그만큼 신선한 소재가 어떻게 구현될지 호기심이 생겼다. 작품을 빨리 찍고 싶었다. 첫 촬영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성욱은 “대본을 읽을 때 첫 장면부터 흡입력이 셌다. 첫 장면부터 확 빨려 들어가서 작품을 보게 됐다. 장르에 대한 도전 의식도 있었지만 김썬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정예 대원인데 사람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정이 가고 하고 싶었다. 감독, 작가님과 미팅할 때 ‘제가 잘할 수 있다’고 욕심냈다”고 말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된 것에 대해 정우성은 “캐스팅을 완성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었던 사람이다. 단편의 반짝임과 겁 없는 도전이 단편이라서 관용도가 있는 장르였다. 장편으로 만드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자본 안에서의 현실적인 구현을 고민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져서 상상의 폭이 넓다. 촬영할 때는 블루 매트에서 상상하며 연기해야 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 속의 고단함이다. 이것을 기꺼이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지 바람을 가지고 접근했다. 배우들이 응했을 때 기쁨은 잠시고 다시 두려웠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바라는 구현은 고스란히 제작자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 기쁨, 설렘과 두려움이 계속해서 공존한 시간이었다”고 제작자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또 정우성은 “완성된 다음에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목적성이 있는 작품이지만 같이한 배우들이 마음에 들어 할지가 중요하다. 어떻게 봤을지 말 한마디를 물어보기가 어려웠다. 다들 만족스러워해서 다행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제작사 대표이기 전에 배우인 만큼 좋은 작품 속 캐릭터가 욕심나지 않았는지를 묻자 정우성은 “배우로서 출연에 대한 욕구는 당연히 있다. 7년 전에는 제가 주인공으로 설정되는 이야기로 가보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은 지금 완성된 온전함을 위한 지나가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만한 역할으로는 한윤재 대장을 상상할 것이다. 저는 공유가 한 한윤재 대장을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것이다. 원래 공유 배우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연 욕심은 더이상 해본 적이 없다. 제작자로서 촬영 환경을 바라보며 부족한 것을 채워가는 고민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충분했다”며 “시도해보지 않은 SF, 단편을 장편화 시키는 것, 그것을 더 확장해서 시리즈로 만드는 것에 각자가 도전의식을 가지고 참여했다. 과정 속에서 흔들리고 의심할 때가 생긴다. 자기가 선택한 도전에 대한 확신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팀워크로 함께 해준 분들의 완성도가 작품의 포인트다”고 강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줬다.

또 제작자로서 스스로 평가를 한다면 몇 점이냐는 질문에는 “작품이 세상에 나가서 평가를 받는 것이다. 제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겠나”고 겸손함을 자랑했다.

이에 배두나는 “저렇게 공을 들이는 제작자분은 처음이다. 정말 단 하루도 안 빼놓고 현장에 계셨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 신경 써주셨다. 배우로서 대선배님이라 후배들이 불편하지 않나 굉장히 많이 신경 써준다. 배우의 상황을 가장 많이 케어해 주는 제작자였다.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공유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는 제작자다. 저희랑 같은 배우의 입장이시기도 해서 배우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편할지에 대해 캐치를 잘 해주셨다. 현장에서 늘 함께 계셨다. 그렇게 하실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 했다. 작품에 대한 열정,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촬영 현장은 늘 쉽지 않다. 지치는 순간이 오는데 좋은 제작자 대표님을 만나 파이팅할 수 있었다”며 “굉장히 존경스러운 부분들을 많이 접했다.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없어서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미지의 영역에 있었다. 제 나이 또래 남자들의 우상이고 청춘스타다. 스타 중의 스타라 조금 더 어려웠다.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제작사 대표, 배우 선배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형을 알게 된 것 같다. 너무 가까워진 것 같아서 불편한 것 같기도 하다. 업보 같기도 하다”고 끈끈한 의리를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넷플릭스와 3번째 시리즈물을 함께한 배두나는 저명한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는 “우주 생물학이자 동물학자이다. 손꼽히는 과학자다. 우주항공국의 제안을 받고 달의 기지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다. 다른 대원들이 매진하는 임무가 있다. 다른 대원과 달리 5년 전 달의 기지 의문의 미스터리를 풀고 싶어하는 인물이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이 사람들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할 것이 많고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상을 현실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프로젝트였다”고 자신했다.

정우성은 “쉬면서 읽고 봐달라고 했는데 말이 안 되는 거다. 제가 일 때문에 두나 씨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가게 됐다. 제가 저녁 먹으려고 예약한 레스토랑에 두나 씨가 있었다. 거기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서 대본에 관한 얘기를 했다. 제가 일정상 스위스로, 두나 씨는 영국으로 넘어가게 됐다. SNS로 연락을 했다. 그 뒤에 읽어보고 긍정적인 얘기를 들었다. 범지구적인 반경에서 캐스팅하는 제작자가 있을지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배두나는 ‘센스8’과 ‘킹덤’에 이어 ‘고요의 바다’까지 출연하며 넷플릭스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넷플릭스와 세 번째 시리즈 작업이다. 점점 멀리 가는 것 같다. ‘킹덤’도 고생하면서도 재미있게 찍은 좋은 작품이다. 모든 작품이 다르다. ‘킹덤’과 차별화된 점을 비교하기 힘들다. 장난식으로 말하자면 과거와 미래다. 새로운 도전이니까 새롭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공유는 우주항공국의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 역을 맡아 오랜만에 시리즈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책임감이 강하고 늘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긴박한 상황이 와도 대원들에게 쉬이 드러내지 않는 냉철한 인물이다”고 한윤재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팬이었다. 한윤재 대장을 다면적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 현장에서도 리드할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공유 선배님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공유는 “전직 군인 출신이라는 설정이 있다. 까맣게 그을리고 고단한 모습이 보였으면 싶었다. 타투는 군부대 마크를 한 것이라 생각 해주시면 된다. 일부러 터프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타투와 피부톤으로 그간 작품에서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준다. 댄디하고 로맨틱한 스타일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군인 출신이라 옆머리를 시원하게 날렸다. 많은 분의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것은 공유가 아닌 한윤재를 위한 머리였다”며 “기존과 다른 이미지, 분명히 차별성이 있는 캐릭터다. 작품을 보시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지 딱 아실 것 같다”고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이준은 군 제대 이후 첫 드라마 복귀작으로 ‘고요의 바다’를 선택했다. 그는 국방부 엘리트 출신의 수석 엔지니어 ‘류태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준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고요의 바다’를 가장 먼저 찍었다. ‘불가살’과 시기가 겹쳐서 개인적으로 걱정이 됐다. 제가 느끼기에는 많이 달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쁘게 지내고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윤재와 굉장히 각별한 사이다.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되게 선한 사람이고 착실하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특히 이준은 “이렇게 재미있게 찍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찍었다. 인도 영화처럼 춤을 많이 췄다. 항상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춤을 췄다. 작품에서는 아쉽게도 만나볼 수 없다. 카메라가 안 돌아가는 굉장히 많은 순간에 전 대원이 춤을 춰서 즐거웠다. 전혀 힘들지 않았다. 메이킹에 없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찍었다”고 흥겨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우성에 대한 무한 신뢰로 함께했다는 김선영은 의사로서의 사명감 하나로 탐사대의 팀 닥터로 합류한 ‘홍가영’으로 분했다. “대원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천재 의사다. 한국적인 감성과 정을 듬뿍 담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경림이 “제 대본에는 천재라는 단어가 없다”고 하자, 김선영은 “극중 표현은 많이 안 되는데 천재 의사가 맞다. 처음 시나리오에는 있어서 마음에 늘 품고 했다”고 강조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김선영은 정우성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극단에서 연극을 만든다. 저랑 친분이 전혀 없었는데 보시고 굉장히 좋으셨는지 우리 팀을 다 데리고 회식을 시켜주셨다. 저에게 공연을 좋은 극장에서 많은 사람이 보게 하려면 얼마가 드는지 물어보며 돈을 투자가 아니라 그냥 주겠다고 했다. 저한테 쏴주셨는데 더 많이 불렀어야 했는데 사실대로 말했다. 현금으로 어마 무시한 돈이었다. 돈도 돈이지만 너무 감동을 받았다. 정말 아티스트다라고 생각했다. 제작사 이름도 아티스트 컴퍼니다. 그때부터 존경하게 됐다. 앞으로 어떤 것을 하셔도 다 할 것이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정우성은 “젊은 연극배우들이 열정이 담긴 한 편의 이야기가 가슴을 저미게 했다. 지하에 있고 관객이 10명 정도 앉으면 꽉 차는 극장이었다. 너무 감명 깊게 보고 헤어질 수가 없어서 식사 자리를 부탁했다. 배우는 극장스러운 극장에서 관객들이 편한 자리에서 본인들의 연기를 봐줬으면 하는 열망이 있을 것이다. 그 바람을 제가 읽었다. 분장실에 따뜻한 물이 나오면 좋겠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큰 자극이 됐다. 특별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드라마 ‘부부의 세계’, ‘60일, 지정생존자’, ‘봄밤’ 등에서 묵직한 연기를 선보여온 이무생은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 수행이 최우선인 강직한 군인이자 탐사대의 보안팀장 ‘공수혁’ 역을 맡았다.

그는 “동생 공수찬 요원과 함께 정예 대원이 돼 목숨을 걸고 우주로 향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무에 매진하는 캐릭터다. 정말 멋진 역할이다”며 “저라면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멋진 인물이다. 어떻게 하면 인물이 잘 표현될 수 있을지 감독, 작가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작품에 잘 녹여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탐사대의 분위기 메이커인 조종사 ‘김썬’ 역의 이성욱은 실제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고. 이성욱은 “자칭이지만 우주항공국의 탑건이다. 굉장히 솔직하고 호기심, 관심이 많다. 속에 있는 마음을 입 밖으로 꺼내놓는 사람이다. 긴장감이 있을 때 유쾌하게 만들기도 하고, 분위기를 세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에 정우성은 “본인 얘기 말고 캐릭터 얘기를 해달라”고, 공유는 “동료들과 지낼 때도 분위기 메이커다. 애드리브를 보면서 감탄했다. 재치있고 순발력이 좋다”고 말해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또 이성욱은 최항용 감독과 정우성이 칭찬을 한 것에 대해 “평소에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예고편을 검색하다가 기사로 보게 됐는데 마음이 너무 행복했다. 혼자 웃으면서 봤다. 정말 감사했다. 감독님과 대표님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서로 더 믿음이 가서 훨씬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MC 박경림이 달 여행을 하고 싶은지, 간다면 어떤 것을 챙겨가고 싶냐고 묻자 이무생은 “달 여행을 해보고 싶다. 애착 인형을 가져가고 싶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있으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손 사레를 쳤고, 김선영은 “갔다 와서 안 가도 될 것 같다. 6개월을 다녀왔다”고 달 여행을 거부했다.

공유는 “만약 못 온다면 여성분과 같이 가야 할 것 같다. 거기서 왕국이 생겨야 한다. 나라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 공동체가 생겨야 한다. 돌아온다면 MBA 경기와 넷플릭스만 볼 수 있으면 된다. 볼 수 있는 전자기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배우들은 촬영 현장에서 전우애를 다지며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공유는 “연령대가 다 비슷하고 경험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초반부터 단합이 잘 됐다. 어느 하나 모자른 사람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배려했다. 마치 오래 알고 있던 친구들처럼 현장에서 지냈다”고 밝혔다.

김선영은 “상황극을 많이 했다. 제가 상황극을 좋아해서 많이 던진다. 공유에게 슈퍼 아저씨를 설정하고 ‘아저씨 이 껌 얼마에요?’하고 던지면 공유가 다 받아준다.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 제가 신나서 더 한다. 배두나 배우는 괴롭히지 말라고 도망가면서도 웃고 있다”며 “분위기가 좋았던 가장 큰 요인은 공유와 배두나다. 주연 배우들이 분량이 많아서 그 사람들의 스타일이 중요하다. 너무 편하게 노는 것을 좋아해서 우리가 함께 좋을 수가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우성은 배두나가 상황극을 피한 것에 대해 “배누나는 현장에서 다른 상황을 설정하고 빠져있었다. 와플 가게 주인이셨다. 장사를 그렇게 했다. 제가 무허가로 영업하지 말라고 철거 용역을 많이 보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에 배두나는 “제 나름 부캐가 있어서 바빴다. 상황극에 참여할 시간이 없었다. 스태프들 먹이는 것을 좋아해서 영양사 같은 부캐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특히 ‘고요의 바다’는 한국 최초로 달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담은 만큼 황폐화된 지구부터 황량한 달, 발해기지 등 강렬하고 사실적인 비주얼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달 기지, 달을 구현하다 보니 큰 규모의 세트와 스튜디오가 필요했다. 다섯 개 정도의 세트를 사용했는데 합하면 2700평 정도의 규모다. 진짜라고 몰입해서 느낄 수 있도록 미술감독님과 상의해서 제작했다”며 “달과 지구의 차이점을 먼저 고민하고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다. 달에는 지구처럼 대기가 없어서 빛의 질감과 방향이 다르다. 바람도 없어서 옷깃이나 머리카락이 날리지도 않는다. 지구와 다른 구현을 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했다”고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공유는 “제작발표회 세트도 멋있지만 실제 촬영 세트는 10배, 100배 더 훌륭하다. 작품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준은 “생각보다 디테일해서 신기했다. 화면에 안 나오는 부분들도 디테일했다. 무전기나 전자 기기 안에 배터리에 제 캐릭터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생일도 조그맣게 박혀있었다.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단편을 처음 본 것이 오래돼 언제인지 기억날지 안될 정도로 오래 품고 있었다. 장편 영화화를 준비하며 여러 이야기를 쓰기도 했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고 많은 길을 가본 상태였다. 취재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 노하우가 없었다. 이런 장르의 시리즈를 만들어본 선배님들도 안 계셔서 그 경험을 제가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얘기는 시리즈화 되면서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 쓸 때는 구현이 다 안 될 수 있다고 각오를 하고 썼다. 축적된 것이 많이 없어서 도전하기 어려운 장르다. 이 정도까지 나가도 될지 자가검열했다. 제 상상보다 모두 진심이라 더 규모가 컸다. 제작비 늘어날까 봐 대본을 쓸 때 걱정했는데 행복했다”고 만족했다.

그런가 하면 정우성은 촬영 현장에서 ‘빗자루’와 한 몸이었다고. 그는 “공간은 스태프들의 기술력이 좋아지고 투자 만큼 구현이 가능하다. 자연환경은 구현이 어렵다. 달의 지면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을 구현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한정된 시간에서 정해진 분량을 촬영해야 했다. 우주인들의 발자국만 있어야 하는데 달에 찍힌 무수한 지구인들의 발자국을 지워야 했다. 발자국을 지우는 행위를 제가 앞장서서 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앞장서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빨리해야 해서 제가 달지기를 했다”고 밝혔다.

우주와 달을 배경으로 한 만큼 VFX(Visual FX)의 역할도 매우 크다. ‘고요의 바다’는 제한된 공간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달과 우주를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던 배우들을 위해 기존의 블루스크린을 LED Wall로 대체해 촬영했다. 최 감독은 “기존에는 블루스크린에서 촬영하고 CG(Computer Graphic)로 합성해야 하는데, 촬영할 때 CG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배우들이 실제 배경을 보고 연기를 해서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성욱은 “달 지면과 뒤에 LED Wall이 이어진 느낌을 받았다. 다른 얘기를 하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확실히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공유는 “저중력, 무중력 촬영을 위해 와이어를 이용하고 안무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모션을 봐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의상이 무거운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자연스럽게 안 입은 것보다 행동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의상팀에서 배우들이 6~7개월을 입어야 하니까 가볍게 만든다고 해주셨을 거다. 그런데도 너무 무거우니까 체중계로 재봤다. 헬멧과 가방, 산소호흡기를 빼고 8.5kg이었다. 풀 착용을 하는 순간 굉장히 몰입된다. 숨을 잘 못 쉬겠더라. 폐소공포가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배우들끼리 더 돈독해질 수 있었다.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다”고 함께 고충을 겪은 전우애를 자랑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또한 최근 ‘오징어 게임’ 등 넷플릭스를 통해 K 콘텐츠가 뜨거운 인기를 끈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냐고 묻자, 정우성은 “K 콘텐츠 인기가 이어지는데 부담이 된다. 어떻게 보면 각 작품 고유의 세계관과 정서가 다르다. 앞 작품들의 성공에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요의 바다’가 가진 고유의 정서가 어필될 것이다. 얼마나 세계인에게 보편적인 사랑을 받을지가 문제다. 사랑을 쟁취할 것이라는 막연한 욕심을 쫓지는 않다. 작품을 잘 구현해서 공감을 끌어낼지가 매 작품의 숙제다. 많은 분에게 사랑받기를 간절히 원할 뿐이다”고 소신을 전했다.

박 작가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모든 창작자가 발 딛고 있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적인 것,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봐야지 하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창작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도 모르게 가진 기질과 환경이 더 뜨겁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있는 분위기다. 많은 관객들이 K 콘텐츠의 특징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이다. 의도하고 강조하면서 작품을 한 적은 없다. 요즘 주목받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감사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배두나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다. 떨리고 기대가 된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이준은 “12월 24일이라서 좋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고요의 바다’와 함께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유는 “촬영이 끝나고 시간이 조금 흘렀다. 제작발표회를 하며 다시금 같이 고생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던 순간들이 생각난다. 기대만큼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선영은 “다시는 없을 팀워크로 찍은 작품이다. 그렇게 좋은 팀워크로 찍은 작품은 반드시 좋을 것이다 기대 부탁드린다”고, 이무생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작품 시작했고 이제 여러분이 만끽하실 시간이다”고 자신했다.

이성욱은 “촬영했을 때가 마음이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다. 떨리고 긴장이 많이 된다.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한국 콘텐츠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 감독은 “여러 가지 감정이 오간다. 큰 도전이었다. 많은 사람이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었다. 보시는 분들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박 작가는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어렵지만 신나는 도전이었다. 보시는 분들은 조금은 낯설지만 신나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한국에서는 음식을 꼭꼭 씹어서 맛을 음미하라고 한다.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리즈를 따라오다 보면 회마다 전하는 재미로 충분히 만족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에 새로운 파도를 예고한 ‘고요의 바다’는 오는 24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