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신안군 찾아, 이 전 대표, 목포 시작으로 광주. 전남 곳곳 공략

▲ 이재명 경기지사

【이주옥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일제히 호남으로 달려간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일 (8월 18일)을 앞두고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텃밭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것이다.

이 지사는 오는 14일 전남 목포 신항만을 거쳐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신안군 하의도를 찾는다.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는 민주당 후보가 되겠다는 상징적 행보로 풀이된다.

광복절인 15일 오전에는 여수를 찾아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방문한다. 이어 여수항을 둘러본 뒤 여수항 100주년 범시민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전남 동부권 당원과도 만난다.

이 전 대표는 목포를 시작으로 2박3일 동안 광주·전남 곳곳을 누빈다.

이날 오후 목포에 있는 국도 1·2호선 기점을 방문하고, 14일에는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다.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이 전 대표 역시 DJ 서거 12주기에 맞춘 행보와 메시지를 고심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 지사는 '1위 굳히기'를 위해 호남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달 간의 경선 동안 이 전 대표의 추격에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이 지사는 최근 네거티브 중단과 경선 승복을 제안하는 등 1위 주자의 여유로운 모습으로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호남 민심에 굳건한 1위 주자의 모습을 각인시켜 지지세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서 네거티브 과정에서 논란이 된 '백제 발언'으로 돌아선 호남 민심에 구애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낙연 전 대표

이 전 대표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호남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한동안 호남에서 지지율이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리얼미터의 8월 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31명, 95% 신뢰수준에 ±2.2%,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광주·전라에서 이 지사는 38.5%, 이 전 대표는 23%를 기록했다.

호남 민심은 전체 경선 판도에 미칠 영향력 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이 전 대표가 4선 국회의원·도지사로 정치적 기반을 닦은 곳이기 때문에 주도권을 잃지 않고 싶은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 정신의 뿌리이자 당내 경선에서 최대 지분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텃밭 호남에서 이번 주말 민심 잡기가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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