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의원, "보다 열린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 생각해달라"촉구

▲ 최재형 감사원장

【이주옥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 삶은 국민이 책임진다'는 발언에 맹폭을 가하며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 부각에 주력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최 전 원장을 향해 "최근 국가가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본인은 발언이 국가의 소극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 조차도 부정하는 낙수효과, 부자가 부유해지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낡은이론을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고 있나"고 물었다.

박 의원은 "세계적 흐름과 동떨어진 낡은 이념과 이론 체계로 나라를 이끌겠다는 발언을 들으면 걱정이 앞선다"며 "공부가 부족한 것인지, 서민들 삶 모르는 것인지, 보다 열린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진다는 것이 곧 전체주의로 흐른다는 최 후보의 주장은 아연실색할 정도로 허무맹랑하다"며 "최 후보 말대로라면 국민의 삶을 책임지라고 말하는 우리 헌법이 전체주의를 말하고 있다는 거다. 이게 무슨 망발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복리 증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며 "국가를 이끌 문제에 진지한 고민도 없는 사람은 대통령은 커녕, 정치인으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캠프 이경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차라리 공부를 더 하겠다며 민망한 미소를 보였던 것이 더 나았다. 국가의 존재 이유, 국가 리더의 책무에 대해 아직 잘 모르면 차라리 침묵하시라"며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한다. 국민을 외면하는 개인이나 정부는 스스로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 전 원장의 증조부 친일파 논란에 대한 반박으로 문재인 대통령 부친을 끌어온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최 전 원장은 강원도 평강군 면장을 지낸 선친의 친일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에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포기한 대선후보"라고 비판했고, 최 전 원장 측은 "대통령과 그 가족은 성역이니 일언반구 입도 뻥긋하지 말고 '문비어천가'만 부르라는 건가"라고 응수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려 "최 후보가 비판받는 이유는 최 후보 조부의 허위독립유공자 논란이 일자 어떤 증거도, 근거도 없이 대통령 부친을 친일파로 규정하는 저열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상식적 비판을 뛰어넘는 흑색선전, 이승만 시절의 저급한 정치공작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최 후보가 그토록 얘기하던 '공부'가 구태이고 흑색선전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며 "알려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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