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NEW, ㈜외유내강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황정민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영화 ‘인질’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재미를 선물한다.

5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인질(제공·배급 NEW/제작 ㈜외유내강/공동제작 ㈜샘컴퍼니/각본·감독 필감성)’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스크린 송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황정민은 “이런 간담회는 처음이라 색다르다. 이렇게나마 여러분 뵙고 얘기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필감성 감독은 “어려운 걸음하고 영화 관람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제 잠을 거의 못 잤다. 떨리고 꿈같은 느낌이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다. 최고의 배우, 좋은 신인 배우들, 최고의 제작사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필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인질’이라는 가제를 받았다. 입에 붙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영화 제목으로 정해졌다. ‘황정민이 납치됐다’ 같은 제목도 좋지만 코미디로 받아드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사진=NEW, ㈜외유내강

‘베테랑’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매해 여름마다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배우 황정민은 극중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으로 등장해 리얼리티를 끌어올린다. 필 감독은 “우연히 해외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다. 톱스타분이 납치 후 경찰에 하루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는 실화 다큐를 보고 흥미로웠다. 한국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며 “누가하면 가장 좋을까 하다가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황정민이 떠올랐다. 보셔서 알지만 초중반에는 계속 묶여 있다. 상반신만으로 감정의 스펙트럼을 표현해야 한다. 또 ‘드루와’ ‘브라더’ 등 관객들로 하여금 사실감을 느끼고 볼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황정민은 “철저히 황정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실제 납치를 당하면 어떨지 감독님과 논의를 많이 했다. 대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황정민을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차이점이 없고 너무 어렵다. 초반에 인질로 잡히기 전까지는 편안했는데 영화상으로는 1분 남짓이다”며 “제가 납치를 당해본 적이 없다. 가상으로 상상해서 어떤 감정일지 재설정을 해야 한다. 차라리 가상의 인물이면 제가 마음대로 감정을 조율하고 만들 수 있는데 황정민이라서 더 힘들었다. 감정이 진짜 인지 가짜인지 조율하고 조정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톱배우 황정민이 영화 제작보고회가 끝나고 집으로 가던 중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붙잡혀 인질로 잡히는 설정에 대해 필 감독은 “굉장히 영화적인 설정이다. 강남 한 복판에서 배우가 납치되는 설정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큰일 날 수 있겠다 싶어서 납치, 강력범죄 사례를 많이 참고했다. 납치당했던 분들의 수기와 심리상태를 공유하면서 탄탄한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다. 경찰분들도 많이 만나고 얘기를 듣고 귀찮게 해드렸다. 지금은 제 전화도 잘 안 받으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사진=NEW, ㈜외유내강

황정민과 함께 김재범, 이유미,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해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필 감독은 “중요한 기획 포인트 중 하나다. 정말 실력이 있는데 덜 알려지고 신선한 배우를 찾아보자 했다. 3개월 이상 1천 명 넘는 배우와 오디션을 진행했다. 전작을 다 검토하고 추천받고 해서 나중에는 결정 장애가 오고 잠도 안 왔다. 최종 결정 단계 때는 황정민이 상대역을 해줘서 선택하는 데 수월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처음부터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며 캐스팅에 관여해서 젊은 친구들도 뽑고 오디션도 같이 봤다. 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이지만 영화는 저 혼자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주·조연들 모든 역할이 자기 포지션에서 연기를 잘 해주니까 영화가 훌륭하게 찰지게 다가가는 것이다. 하모니, 조화로운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영화 보면서 처음 얘기 했던 것이 오롯이 담겨 있어서 행복했다. 황정민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질범, 형사들, 연기 잘 하는 사람들이 다 보여서 종합선물세트 같아서 보는 내내 행복했다”고 감탄했다.

이어 황정민은 “저도 잘해야 하지만 인질범과 인질의 조화로움이 있어야 했다. 전체가 뿜어 나오는 아이러니가 잘 보여야 한다. 관객들이 봤을 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 제일 중요했다. 수많은 리허설을 가지고 얘기를 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친구들이 저를 선배고 어렵게 생각했다. 제가 아무리 작품을 많이 했다고 해도 ‘인질’의 황정민은 저도 그 친구들도 처음이다. 연기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 친구들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 연기적인 부분은 저도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고 겸손함을 자랑하기도. 또 “늘 작품 얘기를 했다. 결국에는 술이다. 늘 촬영 끝나고 술 한 잔 기울이며 작품 얘기하고 다음 날 일어나서 촬영하고 끝나고 또 술이다. 아무튼 행복했다”고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해 폭소를 유발했다.

필 감독은 “신인 배우분들도 굉장히 잘한다. 제가 쓰면서 이미지와 그분들이 해석한 이미지가 달라서 이견을 좁혀나가면서 연출했다. 대본 해석력, 성실함은 황 선배님 못지않았다”고 칭찬했다. 황정민은 “계속 영화 홍보할 때 저만 나온다. 인질범으로 새롭고 젊은 배우들이 나오고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입이 근질거렸다. 촬영할 때 너무 연기 잘 하고 있으니까 기죽지 말라고 정말 칭찬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영화가 개봉하면 칭찬받을 것이다. 저보다 먼저 기자분들이 칭찬해주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황정민과 인질범 역의 배우들을 연출할 때 어떤 차이점을 뒀는지에 대한 질문에 필 감독은 “촬영 전 정말 많은 논의와 토의를 했고, 신인 배우가 많이 나와서 리허설도 많이 했다. 연출이라기보다는 황 선배님께서 촬영 전에 이미 완벽하게 하고 들어오셔서 하시는 것을 모니터를 경이로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치밀하게 연습을 해 마음이 든든했다. 제 머릿속에 들어갔다가 나오신 느낌을 받았다. 쓰고 연출하는 저보다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셨다. 숨소리 하나까지 준비해 오신 것을 보고 모니터를 넋을 놓고 봤다. 행복했던 경험이다. 연기가 너무 좋아서 끊지를 못하고 웃으면서 지켜봤다. 황정민이 ‘대체 컷을 언제 하실거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저는 수많은 아이디어.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디어를 감독님한테 제공하는 사람이다. 어떤 것이 될지는 감독님이 결정하기 나름이다. 촬영 한 달 전부터 작업실을 빌려서 연극처럼 인질범 친구들과 동선을 다 만들었다. 저희들끼리 연습을 계속 했다. 촬영장 갔을 때 너무 편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 사진=NEW, ㈜외유내강

인질로 잡혀 목숨을 건 탈출극을 벌이는 만큼 황정민은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합이 맞는 화려한 액션 보다는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을 보여준다. 그는 “실제 황정민이라면 지금보다 더 잘 싸우지 않았을까 싶다. 액션 느낌이 안 나고 살고 싶어 하는 몸부림이었으면 좋겠다고 무술 감독님과 얘기했다. 합을 짜서 하기 보다는 합은 있지만 없는 것처럼 느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생체기도 나곤 하지만 크게 다친 적은 없다. 진짜로 묶을 때 피가 안 통하게 세게 묶었다. 진짜로 안 하면 와 닿지가 않아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서울 시내에서 아찔하게 펼쳐지는 카체이싱 장면에 대해 필 감독은 “시나리오로 얼마 안 된다. 황정민도 나오지 않아서 어떻게 긴장감을 붙들지 고민을 했다. 짧고 굵게 세게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나 오늘 이런 사고 봤자나’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옆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실에 입각한 느낌, 블랙박스 영상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질’에는 ‘신세계’에서 브라더로 호흡을 맞췄던 박성웅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황정민은 “대본상 ‘브라더’를 해달라는 것도 있기도 하고 제가 직접 부탁했다. 성웅이한테 전화를 해서 도와달라고 얘기했다. 처음에 감독님과 관객분들이 저 말고 다 모르는 사람이어야지 영화가 더 새롭게 와 닿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인질범, 경찰도 다 처음 봐야지 더 사실적이게 다가올 것 같았기 때문에 그 와중에 박성웅이 나온다면 관객들이 더 반가울 것 같았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황정민은 “달라진 것은 별로 없지만 촬영 후 밤길 조심하게 되고 운동 열심히 한다. 복싱했었는데 요즘은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되겠지만 ‘영화 속 황정민처럼 용기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해 저도 너무 많은 고민을 했다. 실제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제 스스로에게 고민하고 되물었다. 그 결론이 이 영화다. 수많은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 저도 이렇게 할 것 같다”고 리얼리티에 대한 진정성을 더했다.

흥행 부담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이 시기라서 부담이 조금 덜 되긴 하다. 농담이다”고 말한 데 이어 “솔직히 부담된다. 이런 시기라 더 부담된다. 누구 보란 듯이 더 잘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필 감독은 “신인배우들의 패기와 에너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영화 속 황정민의 캐릭터와 역대급 명연기가 있는 작품이다. 힘들고 답답한 여름, ‘인질’을 보시면서 시원하고 짜릿하게 롤러코스터 같은 기분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황정민은 “영화보시면 관객분들도 속으로 저를 응원 하실 거다. ‘인질’을 많이 응원해주실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더한다.

한편 극강의 리얼리티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예측 불허한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짜릿한 긴장감과 높은 박진감을 선사할 영화 ‘인질’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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