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드라마 ‘방법’의 연상호 작가, 김용완 감독이 K-좀비의 새 장을 열 ‘재차의(在此矣)’로 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각본 연상호/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공동제작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원작 드라마 ‘방법’/제공·배급 CJ ENM)’ 언론 시사회 및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 배우 엄지원, 정지소, 오윤아가 참석했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드라마 ‘방법’에서 특정 대상의 사진, 한자 이름, 소지품만으로 저주의 살을 날릴 수 있는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분)’이 사라진 이후 3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작가는 “백소진의 귀환을 다룬 ‘백소진 귀환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 드라마에서의 소진이가 사라지고 백소진의 근사한 컴백에 대한 생각을 했다. 백소진의 컴백을 위한 멋있는 사건, 이야기에 대해 고민했다. 속도감이 있어서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나올 드라마의 연결다리일 뿐 아니라 변곡점이다”고 소개했다.

드라마 ‘방법’에서 함께 했던 엄지원, 정지소,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등 오리지널 패밀리와 함께 권해효, 오윤아, 이설이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해 조화로운 시너지를 보여준다.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 끝날 쯤에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얘기를 확장해서 할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있었다. 되살아난 시체를 좀비와 다르게 구현하실지 궁금하고 기대가 됐다. 저도 참여한 배우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신기하게 바라봤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정지소는 “액션이나 많은 움직임이 생겼다. 이전에 그런 것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즐거움을 많이 느꼈고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애정이 생겼다.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드라마와 영화와의 차이점을 꼽았다. 오윤아는 “시나리오를 읽고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하는 장르물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편안한 분위기로 잘 이끌어주셔서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방법’에서 중진일보 사회부 기자로 활약하던 ‘임진희(엄지원 분)’는 퇴사 후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자신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51%라 밝힌 엄지원은 “임진희의 가장 장점은 이성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다. ‘방법’ 세계관 안에서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데 유일하게 평범함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큰일들을 한 사람이 겪고 해결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지가 어려웠고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쫄깃한 긴장감에 즐겁게 찍었다. 많은 재차의 군단과 촬영을 해서 안전 문제, 연기 호흡, 카메라 무빙을 신경을 쓰고, 감정적으로는 긴박한 상황이라 그런 것들의 합이 잘 맞아야 했다. 추격신 안에서 정문성 배우와 나누는 감정신이 극적인데, 전작을 함께 해서 쌓인 감정이 쉽게 올라올 수 있어서 좋았다. 아주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 동안의 수련을 거치고 돌아온 방법사 ‘백소진’ 역의 정지소는 영화 ‘방법: 재차의’를 통해 더욱 발전된 방법을 선보인다. 그는 “액션하고 움직이는 것이 많았다. 날렵하게 움직이려고 체중감량을 조금 했다. 평상시에 잘 안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멋있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헬스장도 가고 지금까지 했던 운동들을 써먹으면서 단련했다. 귀신이 나오는 영화나 스릴러 영화도 많이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워맨스를 보여줬던 엄지원과 정지소는 영화에서도 그 케미를 이어갔다. 엄지원은 “드라마에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엄지원과 정지소의 워맨스라기 보다는 백소진과 임진희의 케미를 많이 응원하고 좋아해주셨다. 영화에서는 후반부가 돼야 백소진이 귀환한다. 전작을 같이 해서 쉽게 붙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시지 않았던 분들도 쉽게 따라올 수 있을 정도다. 드라마와 별개로 영화를 바라봐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정지소는 “지원 선배님과 워맨스라는 이름으로 언급이 됐던 게 저한테는 영광이고 좋았다.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SNS나 인터넷에 ‘엄지원 정지소 워맨스’를 자주 쳐봤다”며 “드라마 ‘방법’이 끝나고 아쉬움이 컸다.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더 다가가지 못하고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그 후에 영화 대본을 받고 찍으면서 워맨스에 맞게 쫌 더 선배님과 친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좋고 멋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찍었다”고 밝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 작가는 “엔딩 크레디트 끝나고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익숙한 인물이 다시 나온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진희와 백소진의 관계가 다음 이야기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건의 원인 제공자이자 세상을 바꾸는 여성 리더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업인 ‘변미영’ 역의 오윤아는 평소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의 예능에서 보여주던 친근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그는 “헤어스타일도 앞머리를 붙여서 조금 더 소시오패스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강조하고 싶었다. 정형화된 느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을 때 과하게 웃는 다든지 ‘변미영의 쪼’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임팩트 있게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졌다. 걱정했던 부분은 편집으로 잘 살려주셨다”고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이들과 함께 ‘방법: 재차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은 바로 재차의와 그를 조종하는 주술사 두꾼.

재차의는 고려부터 조선 전기까지 인물, 역사, 문학, 제도, 풍속, 설화 등에 대한 기록을 담은 ‘용재총화’ 제3권에 등장하는 요괴의 일종이다. ‘여기 있다’는 뜻을 지는 검은 손의 되살아난 시체다. 연 작가는 “위계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결재서류에 있는 이름들은 그 서류에 얼마만큼의 책임을 가지고 있을지를 장르 영화로 얘기해보고 싶었다. 가장 잘 어울리는 한국의 요괴로 ‘재차의’를 선택해 이야기를 처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용재총화’의 재차의를 보다 보니 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다른 요괴들은 설명하는 것이라면, 재차의는 미신 같은 것이라는 느낌으로 나와 있다. 외국의 주술사가 흑마술을 이용해 재차의를 만든 것이라 생각이 미쳐 흑마술이 아시아에 있는지 검색하다가 인도네시아의 두꾼까지 갔다”고 설명을 전했다.

김 감독은 “연상호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보는 재미가 있어서 쑥 읽히는데 어떻게 찍을지 난관에 봉착한다. 작가님이 연출도 하시고 저보다 선배라 팁을 많이 주신다. 열어두고 다양한 아이디어 얘기를 많이 했다”며 “‘용재총화’에서 나온 손발이 검다는 전제를 두고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나눠서 주술사의 조종을 받아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다함께 돌파를 하는 과정이나 공간, 말도 하고 운전도 하고 기존 좀비와 차별점을 뒀다. 관객들의 예상범위를 넘는 것을 뽑아내기 위해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또 “안무가, 무술팀, 배우들과 훈련을 많이 했다. 100명의 재차의가 달리는 첫 순간 팔 동작, 보폭을 다 준비하고 계산했다. 저도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 편집을 하면서 관객들이 보시고 신기해 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명장면을 꼽으며 재차의로 활약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재차의가 나온 다는 자체가 글 보고 표현하는 것들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카체이싱 장면은 심플하게 써주셨는데 극장에서는 관객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추격을 흥미 있게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신경쓴 부분을 밝혔다. 엄지원은 “굉장히 여러 장소에서 찍었다. 하루는 연상호 감독님이 응원 오셔서 저희가 한 바퀴 돌고 오는 줄 알고 기다렸는데 저희가 안와서 기다리다가 그냥 못 뵈고 가시기도 했다. 이렇게 오래 찍을지 몰랐다. 정말 공들여 찍었던 장면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연 작가는 “옛날에는 매체 하나에서 이야기가 끝나고 완결되는 겉이 미덕이었다면, 지금은 여러 매체로 그 세계관을 즐기는 방법들이 늘어난 것 같다. 하나의 세계가 하나의 구조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탄생하는 것이 그 세계를 즐기는 사람에게 큰 재미인 것 같다. 또 다른 방식의 매체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에 정말 재미있는 판타지적인 재료와 요소가 많다. ‘방법’ 세계관으로 좀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렸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드라마에서는 혐오사회, 영화에서는 위계사회, 다른 이야기로는 현실적인 무언가와 아시아의 판타지를 결합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기도.

영화 ‘방법: 재차의’를 보러 극장에 와야 하는 이유를 묻자 엄지원은 “영화 ‘방법: 재차의’는 너무나 명백하게 재미있는 오락물이다. 드라마 ‘방법’은 전통적인 주술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장르다. 영화 ‘방법: 재차의’는 가족들이 볼 수 있는 강시와 ‘부산행’ 좀비가 섞인 미스터리 액션 장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여름용 오락 영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연 작가는 “작년에 이어 올 여름에도 영화를 가지고 오게 됐다. 온 가족이 나들이처럼 극장에 와서 보셔도 메시지 적인 측면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걱정이 되지 않는 오락 영화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김 감독은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영화를 통해 드라마 시청자도 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극장에 많이 안 오는 시기인데 편하고 안전하게 오셔서 많이 소문 내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때 비대면 인터뷰를 처음 해 낯설고 어색했다. 1년 반이 지난 아직도 이럴 줄 몰랐다. 개봉한다는 것이 이제껏 개봉작들과 다르게 감사하고 특별한 마음이 있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스태프 누구누구 나오는지 이름만 찍어야지 하고 엔딩 크레디트를 찍는 것이 3분 30초가 된다. 수천 명의 스태프가 정성껏 만든 영화다.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정지소는 “기분 나쁜 공포도 없고 재미있는 스릴, 심장 떨림과 큰 깨달음, 아름다운 슬픔도 담아져 있다. 부담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 많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오윤아는 “오랜만에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저희 아들도 볼 수 있는 오락 영화라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 노고가 헛되지 않게 잘 나온 것 같아 감사하다. 많이 기대하고 보러와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편,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색다른 미스터리를 그린 영화 ‘방법: 재차의’는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