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넷플릭스(Netflix)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코미디언 이수근이 ‘눈치’로 살아온 세월을 통해 웃음과 공감을 모두 잡는다.

7일 오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이수근의 눈치코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이수근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수근은 “25년간 치열한 예능판에서 눈치로 살아낸 이야기부터 소소한 이야기까지 담아내 스스로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세계적인 연출가로 거듭날 것이다”고 자리에 참석한 김주형 PD를 소개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어떤 상황에서든 웃음 포인트를 확실히 짚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 이수근의 새로운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다. 이수근은 “넷플릭스가 한국의 코미디언에 관심을 갖고 이런 쇼를 연출해준 것이 감사하다”며 “이수근하면 재미있고 위트있다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반면에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텐데 공개 코미디랑 다른 느낌이라 부딪혀 보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에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함께 했던 김주형 PD는 “넷플릭스의 제안을 받고 최고의 코미디언인 이수근이 가장 떠올랐다”며 “베테랑들이 할 수 있는 장르같다. 자신의 이야기로 끌고 간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 도전하기 힘들다.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준비하면서 긴장을 많이 하시는 것을 봤다. 그래서 스탠드업이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넷플릭스는 2018년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의 첫 타자로 유병재와 함께 ‘유병재: 블랙코미디’, ‘유병재: B의 농담’을 진행하며 서막을 올렸다. 이어 2019년 박나래이기에 가능한 19금 토크를 선보인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로 서울, 부산, 전주, 성남, 대구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김 PD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와 다른 점에 대해 “관객분들을 많이 모실 수 있으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웃음을 드릴 수 있는데 코로나19라 그런 상황이 안 됐다. 환경적인 어려움이 컸다. ‘농염주의보’때는 관객 1500~2000명이 모여서 녹화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20~30명의 관객이 코로나19 검사도 받고 그래서인지 흥도 떨어져 있었다”며 “현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받아서 코미디언이 더 탄력을 받아서 얘기를 풀고 보강하는 것이 스탠드업 코미디의 장점인데 그 부분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수근은 “제가 무엇을 전달하면 바로바로 반응이 오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어린 시절 사진마다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이수근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김 PD는 “이수근이 어린 시절을 보면 다 눈치를 보고 있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1박2일’에서도 맨 구석에 서서 눈치를 많이 보는 것과 그것이 오버랩 되면서 ‘눈치’를 주제로 인생을 설명하려고 했다”며 “눈치로 예능의 1인자가 됐다. 이경규, 강호동 등에 대한 이야기를 쭉 풀어놓는 프로그램도 처음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수근은 “결혼 후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을 때도 눈치를 봤다. 왜 눈치를 보고 자랐는지 인생 첫 스탠드업 코미디라 가족사를 다 오픈했다”며 “말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공개 코미디를 오랫동안 해서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의 코미디를 생각하는 것이 어려웠다. 세계적으로 나가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편안하게 힘 빼고 얘기하는 것이 공감대도 형성하고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았다. 흔히 아는 ‘웃찾사’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처럼 큰 웃음 보다는 제 얘기를 했다고 말을 했다. 오히려 더 궁금해하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더했다. 또 “그동안 제 이야기를 동네 형들, 지인들과 소주 한잔하면서 소소하게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마이크를 들고 세상에 알리는 느낌으로 얘기했다. 살아왔던 얘기라 사실에 근거해서 말했다. 보시면서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특히 이수근은 “공개하지 않아야 할 가족사나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해버렸다. 편집을 해주겠지 하고 말을 다 했는데 다른 부분이 많이 편집되고 그 부분이 다 나갔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김 PD는 “‘눈치’라는 키워드로 인생 스토리를 가볍게 푸는데 이것이 빵 터지는 웃음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흥미롭게 들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종합해서 인생 얘기를 담고, 이경규-강호동에 대한 얘기를 집약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 재치가 강한 이수근의 모습 때문에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을 추가했다”고 덧붙이며 ‘이수근의 눈치코치’에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공개될지 관심을 더했다.

이어 이수근은 “이경규, 강호동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다. 혼을 내기보다는 오히려 에피소드를 생각해주셨다. 그냥 모든 얘기를 다 해버렸다. 그분들도 보시고 피드백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함께 프로그램하게 되면 기대고 의지할 수 있다. 방송 선후배를 떠나서 인생에서 존경하는 분들이라 같이 촬영하면 기분 좋고 너무 편하다. 사람으로 살면서 중요한 인성을 많이 배웠다. 그런 부분 때문에 저를 방송에서 써주시는 것 같다. 그런 얘기들도 방송에 다 들어가 있다”고 살짝 스포를 전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그런가 하면 눈치가 없어서 후회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수근은 “‘1박2일’ 초창기 때 눈치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에 ‘저게 뭐가 웃겨’라고 하면서 리액션도 안 하고 내가 하는 말에 웃기를 바랐다. 남이 하는 얘기에 대해 리액션이 없었다.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면서 시작을 했으면 지금의 이수근은 달랐을 것 같다. 넷플릭스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파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수근이 ‘눈치’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있다고 자신하는 만큼 ‘이수근의 눈치코치’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눈치 코칭도 진행됐다. 이수근은 “한 번도 꿈에 대한 것을 포기해 본 적이 없다. 가야 하는 길에 대한 고집은 있었는데 눈치와 센스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20~30분 오신 관객들에게 눈치에 대한 코칭을 해준다. 눈치를 단수로 메기면 저는 신급이 아닐까 싶다. 그분들의 얘기를 듣고 해답을 내준다”고 밝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 PD는 “평범하지 않은 인생인데 그런 와중에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전체적으로 ‘눈치’라는 얘기와 함께 그런 느낌이 담겨 있는 것 같다”며 “눈치에 관련한 사연을 주신 분들을 관객들을 모셨다. 그 내용이 쇼에 담겨 있다. 이수근의 명쾌한 해답이 보시는 분들에게도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여 관심을 집중시켰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또한 이수근은 “190개 국으로 나가다 보니 김주형 PD님이 세계적인 연출가가 될 것이다. 제는 미국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재미있는 코미디언이라는 뜻으로 ‘재코’라는 이름도 괜찮을 것 같다”며 “넷플릭스가 나를 놓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건강한 시기가 오면 김주형 PD님의 연출 아래 큰 쇼를 하는 것을 항상 준비하고 있다. 김주형 PD님에게 ‘넷플릭스가 눈치가 있으면 제대로 준비를 하겠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넘치는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는 추세인 가운데 이수근은 코미디언 후배들에게 가슴 따뜻한 한 마디를 전하기도. 그는 “사석에서도 만나면 많이 얘기하고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도 공개 코미디도 관객들의 박수에 힘을 얻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제작하시는 분들도 무대에 서는 분들도 에너지가 떨어진다”며 “오히려 이런 시기에 어떻게 기다리는지에 따라서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 달라진다. 그냥 기다리는 것보다 무언가를 준비하며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어떤 무대를 올라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무조건 아이디어 회의를 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끝으로 이수근은 “너무 설레고 긴장됐다. 오랜만에 배가 아플 정도의 긴장감을 느꼈다. 겁이 살짝 났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100% 웃긴다는 확실한 포인트가 없이 제 얘기 중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부분이 나온다. 짜여 있지 않은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소소한 웃음이 있다”며 “재미도 기대하고 보시겠지만 ‘코미디 쇼’라기보다는 ‘코미디언’이다. 제 얘기를 많이 담았다. 잣대를 오로지 재미에 두지 마시고 편안하게 보셔도 괜찮을 것 같다”고 소망을 전했다. 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다음에 더 멋진 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고 끝까지 넷플릭스와 함께 하는 더 큰 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PD는 “1년 정도 만에 빛을 본다. 힘든 시기에 기획됐고, 다른 환경에서 진행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눈치’라는 키워드로 귀결되는 이수근의 삶, 예능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 애드리브의 향연이 담겨있다. 많은 시청부탁드린다”며 “눈치껏 재미있게 봐주시고 좋은 감상평 부탁드린다. 이수근이 말을 할수록 입술이 하얘져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했구나를 볼 수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유쾌한 웃음과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눈치 코칭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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