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넷플릭스(Netflix)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등 이름만 들어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들이 영화 ‘제8일의 밤’으로 뭉쳤다.

28일 오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영화 ‘제8일의 밤(감독 김태형)’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이 참석했다.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신예 김태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가장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의 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은 “초고가 나온 뒤 4년이 지나 완고가 됐다. 프로덕션이 2년이 걸려서 전체 6년이 걸렸다. 금강경 32장의 중요 구절과 대사가 영화를 관통하는 세계관이다”고 설명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미스터리 스릴러의 서스펜스를 완성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로 벌써부터 기대가 뜨겁다.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등 매 작품마다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의 운명을 타고난 ‘박진수’ 역을 맡은 이성민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관심과 호기심이 있던 분야인데 시나리오를 보고 자극이 됐다. 감독님과 만나서 많은 얘기를 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겠구나 기대 하면서 참여했다”고 ‘제8의 밤’에 함께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세계를 보는 것 말고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캐릭터라 상상을 해야 했다. 또 다른 눈을 가진 분들을 주변에서 주술사, 샤머니즘을 하는 분들로 알고 있어서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또 전직 스님이라 영화의 세계관에 대해 스님과 여러 대화도 했다. 그것을 참조로 연기를 하기 위해서 정서적으로 준비를 했다. 범어(산스크리트어)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주문 연습도 했다”고 연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을 설명하며 극 중 범어 대사 일부를 즉석에서 선보였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7개의 사체를 수사하는 형사 ‘김호태’로 변신한 박해준은 “열정을 쏟아서 오히려 수사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다. 나름 경찰이라 완장을 차고 권력을 약간 가진 것이 주는 쾌감이 있었다. 다시 군대를 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무서워했던 중대장님이 된 것 같았다”고 강력계 형사 역할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또 전작의 인기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 영화를 찍은 이후 ‘부부의 세계’를 찍어서 부담감은 없었다. 제 성격이 고민을 빨리 털어버린다”며 “‘부부의 세계’에서 미움을 많이 받아서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괜찮고 정도 있는 사람이다. 딱 저다”고 설명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으로 색다른 모습을 예고한 김유정은 “영화 자체가 만나기 어려운 느낌의 소재라 더 궁금했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작품이고,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지, 각 캐릭터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더 관심이 커졌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첫 미팅 때 작품을 해석해 온 것이 완벽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얘기보다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나눴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이어 김유정은 “말하지 않아도 말을 하는 것 같은 눈빛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또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신비로움보다는 제가 기존에 가진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가 동시에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촬영 때는 이렇게까지 신비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설명하려니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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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깨어나려 한다는 것을 전하는 동자승 ‘청석’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남다름은 “깊은 산 속 암자에서 수행하다가 세상에 막 나온 동자승 역할이다. 밝고 순수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목소리 톤도 올려서 하려고 했고, 눈이나 눈썹 움직임도 귀여운 모습을 표현하도록 신경을 썼다”고 귀여운 표정 연기를 선보여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 그는 “역할의 중요도 보다는 역할의 상황을 중점에 두고 연기했다. 작품의 흐름을 끊지 않고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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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태의 수사를 돕는 후배 형사 ‘동진’ 역의 김동영은 “선배이자 친한 형 김호태 형사와 일곱 개의 죽음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 역할을 맡았다. 연기하면서 감독님, 상민 선배, 해준 선배에게 도움과 기운을 많이 받았다”며 “현장에서는 동진스럽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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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극단 출신인 이성민과 박해준은 ‘미생’에 이어 재회하며 그것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를 더한다. 이성민은 “연극 때부터 봐서 무대가 아닌 다른 공간인 ‘미생’에서 만나 신기하고 어색했다. 이번에는 예전으로 돌아간 듯 한 익숙한 상대 배우였다. 무대에서는 몰랐는데 TV나 영화에서 봤을 때, 근래에 잘 생겼다고 생각했다. 연극 할 때는 얼굴을 타이트하게 볼 일이 없는데 자세히 보니 잘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박해준은 “얼마 전까지 괜찮았는데 망가진 게 이정도다”며 화보 촬영하는 듯한 포즈와 표정을 선보였다. 이어 이성민은 “무대에서 만났을 때 보다 많이 편안해지고 무르익은 느낌이 들었다”고, 박해준은 “이 맛에 연기를 하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 있다. 또 한 번, 계속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고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또 이성민은 남다름과 ‘기억’이라는 작품에서 부자 호흡을 맞춘데 이어 이번에도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진한 케미를 예고한다. 이성민은 “자기 아빠가 있는데 ‘기억’ 뒤로 저한테 아버지라 부른다. 그때는 애기 얼굴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자다워졌다. 남다름의 순둥순둥한 모습도 있고 귀여운 모습도 분명히 있지만, 후반에 굉장히 남성적인 모습이 보여서 깜짝 놀랐다. 이 영화를 통해 남다름이 섹시한 청년으로 캐릭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건강하고 남성미가 있는 그런 배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다름은 “현장에서 진짜 아버지처럼 잘 챙겨주셨다. 진수 역에 결정되셨다고 듣고 시나리오를 읽기 전부터 이미 창석의 마음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성민은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어서 남다름 군이 더 아이 같기를 바랐다. 본의 아니게 어른스럽고 듬직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데 밥을 먹을 때나 밤에 졸 때 평범한 아이구나를 많이 느꼈다. 현장에서 그런 지점으로 만나려고 장난도 많이 치고노력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또한 ‘독전’에서 김동영과 호흡을 맞췄던 박해준은 “본 모습의 나름 순수하고 착하고 형을 따르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독전’과는 다른 모습을 예고해 기대감을 더했다. 김동영은 “정말로 감사드리는 것이 둘이서 차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현장에 갔는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컸던 것 같다. 리허설을 하고 해준 선배와 감독님과 모니터를 할 때 조언을 해주셔서 순간 크게 와닿았다. 그게 맞는 것 같아서 깨달음이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 사진=넷플릭스(Netflix)

그런가 하면 김유정은 촬영장 가는 것이 너무 좋고 즐거워했다고. 김유정은 “2년 정도 전에 촬영해서 제가 딱 성인이 되고 첫 영화였다. 현장 분위기가 밝았고 한 식구가 되기도 했고 자연친화적이었다. 지방에 가서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시간들이 굉장히 많았다.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즐거웠고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남다름은 “현장에서 많이 예뻐해 주셨다. 영화 초반에 긴장하고 있으면 상민 선배님이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창석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미담을 덧붙였다. 이에 이상민은 “그랬던 것 같다. 다른 배우들은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창석과는 늘 붙어다녔다. 그 작업이 편해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편하게 하려 했다. 다름이가 경직된 모습을 잘 보여서 없애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이성민은 “스님도 퇴마를 할 수 있다”를 ‘제8의 밤’만의 차별점으로 꼽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성민은 “저는 카톨릭이지만, 굳이 왜 신부님이 나오셔서 퇴마를 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달라서 호기심이 자극됐다”며 “흔히 오컬트 영화는 대게 악마와 사탄이 나오고 퇴마를 하고 끝이 난다. 이 영화는 겉으로 보이는 얘기는 뼈대일 뿐이고 중요한 심장은 깨달음이다. 봉인된 검은 눈, 붉은 눈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고통, 번뇌와 번민을 깨닫는 것이 다른 영화와 다른 지점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저희 영화는 공포감을 즐길 수도 있고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도 있다. 장르적인 재미에 또 다른 재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준은 “제가 선택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와 미래를 만나는 듯한 느낌, 후회와 두려움이 만나서 지옥문을 여는 느낌이다.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줘서 그것들이 주는 두려움과 공포, 말미에는 깨달음을 준다.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신비한 그림도 많이 볼 수 있고, 보고 나면 숨은 의미도 많이 찾을 수 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봐도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김유정은 “번민과 번뇌라는 키워드와 함께 즐겨 보시면 마음속의 들끓는 생각들을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남다름은 “장르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관통하는 따뜻한 인간애도 담고 있다”고, 김동영은 “정말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예측 불가의 전개와 밀도 높은 드라마를 그려낼 ‘제8일의 밤’은 오는 7월 2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 국가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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