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조정석이 세밀한 연기로 ‘역시 조정석’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연출 신원호/극본 이우정/기획 tvN/제작 에그이즈커밍)’ 2회가 지난 24일 방송됐다.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 역을 맡은 조정석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특유의 유쾌함과 매 등장마다 바뀌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2회 방송에서 더 깊고 넓어진 감정선을 그리며 시청자들을 ‘익준 앓이’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먼저 익준은 익살스러운 매력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익준이 당직으로 고생하는 장겨울(신현빈 분)에게 카드를 준 것을 정원(유연석 분)과 준완(정경호 분)이 알게 됐고, 이들은 카페에서 익준의 카드로 크게 한턱냈다. 출근길 예상치 못한 높은 금액 결제 문자에 놀란 익준이 당황하며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는 모습에서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원의 소집으로 밴드 연습실에 모인 99즈와 스스럼없는 대화로 티격태격하다 장겨울과 연애 소식을 알린 정원의 말에 진심으로 좋아하며 훈훈함을 더하는가 하면, 송화(전미도 분)의 교수실 문으로 송화와 정원의 대화를 장난스럽게 들여다보며 극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첫째 딸에 이어 둘째 딸의 간을 이식받은 환자가 여전히 술을 끊지 않아 수술 경과가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장면에서 조정석의 세밀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익준의 표정은 점차 굳어졌고 그간 환자를 대했던 친절한 모습과 달리 차가운 목소리로 일관했다. 술을 마셨는지 묻는 질문에 변명만 늘어놓는 환자에게 익준은 점차 목소리를 높이다 이내 “제가 왜 수술합니까? 또 술 마실 게 뻔한 사람을, 전 앞으로 환자분 수술, 진료 못 합니다”고 냉정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익준은 그동안 환자에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의사였기에 그가 환자에게 화를 내며 보인 큰 감정 표출은 극의 몰입도를 고조시켰다.

이후 복잡한 마음에 병원 앞 중정에 가서 좋지 않은 수술 결과로 착잡함에 빠진 석형(김대명 분)을 만났다. 어둑하게 내려앉은 정원에 멍하니 앉아있는 둘의 모습에서 의사로서 겪는 수많은 애환과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덩달아 짠하게 만들었다.

그간 환자에게 보인 밝고 다정한 모습과 또 다른, 생명의 중압감 앞에 선 의사의 차오르는 허무함과 속상함을 담은 조정석의 디테일한 감정선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세밀한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능청스럽고 귀여운 매력으로 미소 짓게 하는 것은 물론, 흡입력 있는 연기로 순식간에 에피소드에 이입하게 하고 또 금세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해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다채롭게 변주하는 열연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조정석이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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