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옥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렝서 K-반도체 전략을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는 국내 제조업 투자의 45%,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제1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준비된 미래, 반도체 강국'이라는 슬로건을 언급하면서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한반도 중심에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 간 연대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민간 투자의 적기 이행을 위해 정부는 K-반도체 벨트 조성, 세제·금융·규제 개선 등 투자 인센티브 제공, 반도체 인력 양성 등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반도체 현장 방문은 정부가 비상경제중대본과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 등을 거쳐 수립한 'K-반도체 전략'의 일환이다. 민관이 협력해 종합 반도체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이번 행사를 통해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문승욱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국무위원들도 총출동했다. 이들을 포함,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서울대·연세대·반도체협회 등 대학·유관기관에서도 총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페스, 리벨리온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만 40조원 이상 투자해 2025년까지 238조2000억원, 이후 5년동안 274조원을 투자하는 식으로 점점 규모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부장 특화단지(용인)-첨단 장비 연합기지(화성·용인)-첨단 패키징 플랫폼(중부권)-팹리스 밸리(판교)'를 중심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 K-반도체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 핵심기술 관련 연구개발(R&D)·시설투자 세액공제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1조원 이상 반도체 등 설비투자 특별자금 신설 등 금융 지원 강화, 화학물질 취급시설 인·허가 단축과 같은 규제 합리화 등 다양한 패키지 정책을 제공한다고 아울러 밝혔다.

이외에도 반도체 산업인력 3만6000명 육성 '반도체 특별법' 제정 검토, 미래차 핵심반도체 개발 위한 협력 모델 발굴·지원, 국가핵심기술 지원 및 범정부 협의체 구축 통한 기술안보 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기업 간 연대·협력,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민관 투자,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 등 3건의 협약식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4년 동안 선도형 경제 전환을 위해 반도체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시스템반도체를 미래차·바이오와 함께 3대 중점산업으로 정해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해왔던 터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는 업종이 반도체"라며 "세계 최고 대한민국 반도체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면서, 지금의 반도체 호황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우리의 국익을 지켜낼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EU) 중심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품귀현상 등에 대응 필요성을 지적하며 관계 부처에 세제 인센티브 개선과 규제 완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을 비롯해 이듬해인 2019년 4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 선포식, 같은 해 11월 충남 천안 MEMC코리아 실리콘웨이퍼 2공장 준공식, 2020년 7월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 열린 소부장 2.0 전략 보고대회에 잇따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