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영화 ‘아이’로 진심이 가득 담긴 위로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3일 오후 영화 ‘아이(감독·각본 김현탁/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제작 ㈜엠씨엠씨, ㈜무비락)’의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김현탁 감독과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참석했다.

‘동구 밖’ ‘기형아’ 등 단편 영화를 통해 현실을 그린 듯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온 김현탁 감독 “시나리오를 다 쓰고 가제들이 많이 있었다. 저를 비롯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아이처럼 느껴졌다. 눈에 잘 띄는 제목은 아니니까 더 좋은 제목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다른 게 생각이 안 났다. 영어 제목도 아이(I)로 했다. 여러 가지 의미가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된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생후 6개월 된 아들 ‘혁’이를 혼자 키우는 워킹맘이자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염헤란이 츤데레 사장님 ‘미자’로 적재적소에 활약을 펼친다.

염혜란은 “캐릭터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이분법적으로 구분돼 있지 않는다. 보호종료아동, 술집 종사자, 술집 사장 등 나오던 이미지가 한정적이던 인물들이 매체에서 주로 다루던 이미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느낌이 났다. 상처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해줄 수 있는 구도가 마음을 울려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향기는 누구보다 강한 생활력으로 하루하루 살아온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 ‘아영’ 역을 맡아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자신이 맡은 ‘아영’과 닮았다고 느낀다는 김향기는 “그냥 읽었을 때는 다른 사람이구나 판단될 수 있지만, ‘아영’이의 선택과 행동에 ‘왜’라는 질문이 하나도 없었다. 한 주체로서의 인간이 저와 닮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황을 편하게 받아드리고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영’은 생활력이 강한 친구지만 노력을 해도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있어서 자기방어가 깔려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런 것이 보이도록 노력했다.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있어서 서툴고 본인이 생각하는 안정된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은 선택을 하려는 친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류현경은 6개월 된 아들 ‘혁’을 혼자 키우는 초보 엄마이자 워킹맘 ‘영채’ 역으로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진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모습과 이질감이 없이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류현경은 “시나리오에 엄마의 고충이 잘 담겨 있었고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집이 많아서 돌봐주면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연기할 때 꾸며지면 못할 수 있는데 힘든 부분을 쭉 찍어주셔서 연기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중점을 뒀다기보다 감독님과 다른 배우분들과의 대화나 연습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게 차곡차곡 쌓여서 힘든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것 같다.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알아서 스스로 잘했다고는 얘기를 못 하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자랑했다.

억세고 강한 모습과는 달리 따뜻한 마음으로 몰래 ‘영채’를 배려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인 사장님 ‘미자’로 분해 극을 풍성하게 만든 염혜란은 “스타일을 많이 만들어 주셨다. 워낙 멋지게 사장님 같이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데 이어 “처음에 감독님이 그쪽 고향이셔서 경상도 사투리로 돼 있었다. 그쪽 출신이 아닌데 자꾸 거기 사투리가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편한 말로 할 것인지 사투리를 가져갈 것인지 끝까지 고민했다. 그쪽 지역 출신이지만 이곳에 오래 살아서 억양만 남은 것으로 설정을 잡아서 더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캐릭터가 좋았던 것은 나쁜 사람 중에 착한 사람인 것 같다. 같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수기를 읽었다. 인상적인 말들이 ‘그래도 우리 알아주는 사람들은 태워다주는 오빠고 나를 불러주는 언니고 위로해주는 사장님이다’였다.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그동안 한 면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미자’도 이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운 사장님으로 나와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을 염두해 두고 연기를 했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끝으로 김향기는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극장에 많이 와주세요’라는 표현은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따뜻하면서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혹시 오신다면 그런 감정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류현경은 “영화가 설에 개봉한다. 부디 극장에 안전하게 오셔서 좋은 기운, 좋은 위로 받아가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염혜란은 “‘혁’이처럼 영화 ‘아이’가 어렵게 태어났다. 관심 속에 무럭무럭 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여성들이 함께 성장하며 따뜻한 연대를 만들어 가는 영화 ‘아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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