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영화 ‘아이’의 김혁탁 감독이 보호종료아동과 싱글맘을 주인공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3일 오후 영화 ‘아이(감독·각본 김현탁/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제작 ㈜엠씨엠씨, ㈜무비락)’의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김현탁 감독과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참석했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된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생후 6개월 된 아들 ‘혁’이를 혼자 키우는 워킹맘이자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구 밖’ ‘기형아’ 등 단편 영화를 통해 현실을 그린 듯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온 김현탁 감독은 보호종료아동과 싱글맘을 주인공으로 한 ‘아이’를 통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여성 서사에 도전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겠다는 생각 없이 썼다. 버전이 지나가면서 설정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이렇게까지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저런 사람들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저런 아이들이 제대로 잘 클 수 있을까’라는 선입견에 반문을 하고 싶었다. 나아가서 우리가 조금 더 책임 있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향기가 맡은 보호종료아동 ‘아영’에 대해 “보호종료아동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자료 조사를 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너무 어둠에 빠진 모습이 매체에 그려지는 것이어서 그런 것을 피하려했다. 보호종료아동이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20%도 채 안 된다. 일하다 가는 경우는 40% 정도인데 전체 대학 진학률 보다 떨어진다. 그들 사이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영채’의 직업에 대해 많은 질문을 되뇄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이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가 시내에서 옷가게를 했는데 단골 분들이 다 술집 직원들이었다. 엄마를 따라가서 그분들도 보고 자녀들과 같이 놀기도 했다. 그런 모습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고 ‘영채’의 직업을 술집에서 일하는 것으로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건네는 영화 ‘아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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