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황정훈 기자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90년대생 감독 최하나와 배우 정수정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색다른 코미디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3일 오후 영화 ‘애비규환(제작 아토ATO, 모토MOTTO/배급 리틀빅픽처스/각본·감독 최하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하나 감독, 배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신재휘가 참석했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로 오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하나 감독 “첫 영화이자 첫 장편 작품이라 너무 떨린다”고 소감을 전하며, “콩가루 가족 이야기를 좋아한다. 처음으로 쓰는 장편 영화라 어떤 영화를 쓰고 싶은지 고민하다 가족영화를 도전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와 제 주변 가족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각자의 사연이 있으니까 그런 것을 참고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혼을 여전히 실패한 결혼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자신의 삶의 오류를 고치려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편견 없이 바라봐 주었으면 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임산부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맡아 연기 도전에 나선 정수정은 5개월 차 임산부로 변신해 친아빠와 애아빠를 찾는 고군분투를 펼친다.

이에 최 감독은 “에프엑스 크리스탈 이미지가 강렬하게 있긴 하지만 출연작 중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굉장히 좋아한다. 코미디 연기를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범접하기 힘든 이미지가 강했는데 첫 미팅에 걸어 들어오는 순간 저 사람이 맡은 ‘토일’이 내가 생각했던 ‘토일’보다 매력적이겠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매력이 더 빛날 것 같다. 해맑게 웃으며 시나리오가 재미있다고 얘기를 해줘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실제로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정수정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한숨을 쉰 것 같다. 망설였는데 대본을 한 번에 읽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토일’이는 당당하고 자기 자신을 많이 믿는 딱 요즘 여성이다. 공감대도 많이 갔고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애비규환’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여름 날씨에 임산부 배를 차고 촬영을 해야 해서 땀이 많이 찼다. 그 부분 말고는 다 즐겁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 너무 멋지신 대선배님들과 같이 하게 돼 영광이었다. 드라마, 영화의 차이점보다 현장이 너무 좋아서 매 순간이 즐거웠다, 그게 다 스크린에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정수정은 “크리스탈도 정수정도 둘 다 저다. 둘 다 너무 좋고 배우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이 노력을 했다. 처음에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다이어트 중이라 볼이 쏙 들어가서 임산부 역할 안 된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생각하지 않고 잘 먹었다. 보시다시피 통통하다. 임산부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하기도.

여기에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신재휘 등 충무로의 연기파 베테랑 배우부터 기대주 신예까지 아우르는 화려한 캐스팅이 완성됐다.

‘기생충’으로 글로벌 영화 팬을 사로잡은 장혜진은 딸 ‘토일’ 못지않게 당당하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엄마 ‘선명’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장혜진은 “최하나 감독님은 상당히 센스가 뛰어나다. 말, 행동, 감정 센스가 다 뛰어나다. 현장에서 유쾌하게 촬영했다. 재기발랄 한 아이디어도 많고 신선하고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했다. 시사회를 보고 너무 잘했다고 박수를 쳐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엄마 ‘선명’은 속으로는 누구보다 딸 ‘토일’을 걱정하지만, 단단하고 강직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정수정과 함께 새로운 엄마-딸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서로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여느 집 모녀의 모습들과 다르지 않았다.

최 감독은 “‘토일’과 ‘신명’이 항상 투닥 투닥하는 모녀로 나오는데 많은 모녀가 그런 것 같다. 제목도 ‘애비규환’이고 친아빠를 찾아 나서고 아빠들이 핵심에 있는 소동극처럼 보이지만 ‘토일’이가 대구로 떠나며 마주하는 일화들과 옛날의 기억들은 항상 내 옆에 있는 것은 엄마구나를 깨닫는 여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모녀 케미에 대한 기대를 자아냈다.

이어 ‘기생충’의 최우식, 박소담과 ‘애비규환’의 정수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질문에 장혜진은 “셋 다 매력적이다. 개성이 달라서 어떻다고 말하기 그렇다. 정수정과 같은 동네 주민이다. 놀랐던 점은 상당히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예의바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아 어떡해’ 이러지 않고 ‘어려운데 해보죠’라고 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너무 예뻐서 계속 쳐다본 적도 있다. 등산해서 말하는 장면에서 진짜 엄마와 딸 같았다. 동네 주민이기 때문에 만나서 같이 산책도 하고 맛있는 것도 하고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진짜 모녀와 딸 같은 모습을 자랑했다.

▲ 사진=황정훈 기자

천만 연기파 배우 최덕문은 말끝마다 사자성어를 붙이는 고지식하지만 따뜻한 ‘토일’의 현아빠 ‘태효’로 완벽 변신했다. 15년 동안 함께 살았지만 아직도 어색한 사이를 벗어나지 못해 딸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과 그만의 독특한 사자성어 티키타카로 노련한 웃음을 유발했다.

최덕문은 “사자성어를 많이, 어렵게 할 줄 알았으면 이해영이 맡은 친아빠 역할을 할 걸 했다. 대사 중에 ‘얼굴만 봐도 살살 녹지’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서 태효 역을 했다”고 웃음을 유발한데 이어 “일상적인 모습보다 만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이해영은 15년 만에 딸 ‘토일’과 만나게 된 철없는 친아빠로 변신해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해영은 “대본을 재미있게 읽어서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사투리를 한 번도 안 해봐서 걱정과 고민을 했다. 감독님 고향이 대구라서 현장에서 많이 봐주시고 같이 연습도 했다”고 전했다.

‘토일’의 엄마와 현아빠, 친아빠 모두 교사 직업으로 설정된 것에 대해 최 감독은 “실제로 저희 부모님이 두 분 다 선생님이다. 제가 직업군에 대해 알아보기가 용이했고, 알고 있는 정보들도 있어서 교사로 선택했다”며 “‘토일’이가 친아빠를 찾기 위한 단서들을 수집할 때, ‘최 씨’ ‘기술가정’ ‘남자’ 선생님을 찾아다니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지금 아빠는 한문교사인데 ‘토일’이가 다가가기 힘든 훈장님 같은 딱딱한 면모로 사자성어도 계속 사용하니까 서먹한 새아빠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관계가 더 설득력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친아빠는 기술가정 과목인데 농담 같은 거다. 가정을 내버려두고 떠난 친아빠가 과목에 가정이 들어가서 아이러니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완전히 설명되지 않지만 엄마는 사회 과목이다. 냉철한 모습이 잘 설명될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토일’의 예비 남편 ‘호훈’은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과 ‘여신강림’에 캐스팅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신예 신재휘가 맡았다. 신재휘는 약간 얼빵하지만 귀여운 매력으로 ‘토일’을 사로잡은 연하 남자친구이자 예비 아빠 ‘호훈’으로 분해 싱크로율 100% 연기를 선보였다. 신재휘는 “현장이 처음에 너무너무 떨렸다. 무릎 꿇는 신은 쉬는 시간에도 계속 꿇고 있었다. 모든 배우분들이 긴장을 많이 완화시켜주셔서 촬영 하면서 점점 더 좋은 작품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일’의 시어머니 역은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강말금, 시아버지 역은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 오가며 베테랑다운 연기 내공을 발산하는 신스틸러 남문철이 분해 찰떡 호흡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쳤다.

강말금은 “최하나 감독님이 이 역할로 처음 미팅 하자고 했을 때부터 저를 100% 신뢰를 해 주셨다. 저는 저를 100% 신뢰를 못해서 고통스러웠다. 착하고 예쁜 호훈이를 키운 엄마 역할을 못 할 것 같았는데 감독님, 호훈이 아빠, 호훈이가 믿어줘서 잘 찍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이해영은 “방금 전 영화를 처음 봤다. 시나리오 봤을 때보다 따뜻한 영화로 느껴졌다”고, 최덕문은 “올 여름 굉장히 더울 때 어렵게 찍은 영화다. 열악한 현장에서 찍으며, 사장되지 않고 개봉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었다. 많은 관심에 당황스럽기도 기쁘기도 한다. 잘 됐으면 좋겠다. 이 시기도 빨리 정리가 돼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셧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장혜진은 “‘애비규환’이 관객분들에게 웃음과 작은 감동을 주는 영화로 남고 싶다. 좋은 배우, 좋은 감독, 좋은 스태프와 작업한 영화라 내 마음 속에 남을 영화다”라고 기대를 더했다.

한편 충무로를 사로잡은 최고의 배우 라인업으로 완벽한 코믹 앙상블을 예고하는 설상가상 코믹 드라마 영화 ‘애비규환’은 오는 1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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