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동준

“아들 일민과 함께 열심히 노래 부르면서 부자가수로서 행복한 삶을 꾸리고 싶다”

배우 이동준, 그에게는 언제나 태권도 선수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멋진 풍채를 자랑하는 그는 그동안 다소 세고 강한 캐릭터로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 아들 일민과 가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부성애로 팬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다. 요즘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있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Q. 태권도선수 출신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익숙하다. 운동은 언제부터 했는가.

A.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해서 81·83·85년 세 차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86년 2월에 은퇴를 하고 배우로 진로를 바꿨다.

Q. 태권도 선수로 유망한 상황에 진로를 바꾼 계기는.

A. 태권도 경기 중에 심판의 오판으로 상처를 받았다. 그 상처가 회의감으로 자리해서 과감히 운동을 그만뒀다.

Q. 운동선수였지만 잘 생긴 외모가 배우의 길로 이끈 것인가

A. 선수생활을 하면서 어느 인터뷰 증에 영화 출연 제안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이 됐고 농담 비슷하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인터뷰 내용을 본 충무로 영화사에서 러브콜을 했다.

Q. 영화로 데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개를 부탁한다

A. 영화 ‘서울 무지개’로 데뷔했다. 그 영화로 대종상 남자 신인상을 받았다. 그 후 1990년에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 스카우트 돼서 탤런트로 본격 활동했다. 지금까지 영화는 총 18편 정도에 출연했고 드라마는 셀 수 없이 많다.

Q. 영화 ‘클레멘타인’ 제작에 대한 언급을 안 할 수 없다. 리스크가 상당히 크지 않았는가

A. 내 인생의 최대 시련이자 실패작이다. 세계적인 배우 스티븐 시걸을 주인공으로 했던 만큼 기대도 컸다. 하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물리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정신적 고통 또한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Q. 앞으로 다시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은 있는가

A.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때 입은 상처가 오래도록 내 삶을 휘어잡았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 못 할 고통이었다.

Q. 가수 일민이 이동준의 아들이라는 무게는 어떤가.

A. 아들 또한 배우로 활동하다가 미스터 트롯에 참여하게 됐다. 상위권에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존재감은 새긴 것 같다. 그 계기로 앨범을 내고 요즘 ‘상위 1%’라는 곡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것이면 족하다. 나 또한 ‘해운대 그사람’이란 곡으로 활동 중이다. 코로나로 인해 무대가 많지는 않지만 아들과 함께 손잡고 홍보활동도 하고 무대에 서고 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또는 같은 길을 걷는 가수 선후배로 일민의 활동에 도움이 되고 싶다.

Q. 누구보다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가 아닌가 싶다. 그 중 어느 분야에 가장 애착이 가는가

A. 내가 하는 일에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 어떤 것이든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하고 싶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일이 따른다는 긍정 마인드로 매사 임하고 있다.

Q. 얼마 전에 보이스 트롯에 출연한 것을 봤다. 그 부분에 소회가 있다면

A. 노래 잘하는 연예인들의 축제에 참가했다고 생각한다. 이동준이 가진 가수로서의 의욕과 역량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만족한다. 오히려 후배들을 위해서 선배로서 멋진 판을 깔아 준 것 아니겠는가. 즐거운 기억으로 간직한다.

Q. 지금은 가수로서 더 활발하다.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A. 어느 방송에서도 자주 언급했지만 드라마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영화에서 불러준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보고 싶다. 영화배우로 시작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A. 아들 일민과 함께 열심히 노래 부르고 싶다. 아버지로서 아들의 앞길에 좋은 길잡이가 되고 일민의 노래 ‘상위 1%’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 노래 ‘해운대 그사람’과 함께 말이다. 그 이상 바람은 없다. 이동준 일민 부자가수와 함께 ‘해운대 그사람’과 하는 ‘상위 1%’의 삶, 너무 멋지지 않은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