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정부 등 조치사항 믿고 협조해 주길…적극적인 검사가 중요”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대본)

[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0일 “이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되었다고 생각해 달라”면서 “의료진, 일선 보건요원, 지자체, 저희 방역당국 그리고 정부의 조치사항을 믿고 협조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지난 광복절 대규모 집회 역시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보이며, 수도권 확산세가 전국 확산세로 증폭될 우려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조사와 확진자의 발견 결과,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이미 종교시설 감염과 연결고리가 있는 확진자도 확인됐지만 반면에, 집회 참석 외에 다른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환자도 이미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버스 대절을 통해서 전국 각지에서 모였고 또 그 당시 집회를 통해서 감염 증폭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며 이것이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것에 대비해서 시급하게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데 관계당국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검사 통계에 따르면 검사 건수는 5월 이후 하루 평균  9948건이고 일일 평균 양성률은 0.55%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국내 발생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일주일 일일 평균 검사 건수는 1만 1312건으로, 특별히 20일 1만 9000건, 19일 1만 8000건 등이 기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주일간 일일 평균 양성률은 2.27%로 올라갔고, 그 양성률은 도리어 검사 건수가 가장 낮았던 16일이 4.30%였고 검사 건수가 높은 17일이 2.95%, 18일이 2.87% 등 검사 건수가 많다고 해서 양성률이 더 높이 올라가는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2주간 국내 집단발병이 68.1%를 차지하고 있고, 조사 중 사례 비중이 14.7%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적극적인 검사의 중요성을 입증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선제적 검사를 통한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서 발열·호흡기 등의 증상이 있거나 방역당국의 안내에 따라서 검사를 받도록 요청받으신 분들은 조속히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빠짐없이 검사를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추적조사와 검사, 격리조치의 노력은 이번 주말경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고, 아울러 지난 8월 15일부터 실시된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더해져서 전체 유행을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감염상황은 전국 유행의 문턱에 서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미분류, 깜깜이 전파인데 현재 매일 미분류와 깜깜이 전파의 규모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주말까지, 또 당분간 환자 추적이 부진하다면 결국 미국이나 유럽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다”며 방역지침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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