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우아한 친구들’이 ‘품위 있는 그녀’ ‘SKY 캐슬’, ‘부부의 세계’를 넘는 금토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0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연출 송현욱, 박소연/극본 박효연, 김경선/제작 스튜디오 앤 뉴, 제이씨앤)’의 제작발표회가 코미디언 박지선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송현욱 감독과 배우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이 참석했다.

▲ 사진=JTBC ‘우아한 친구들’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잔잔했던 인생에 거센 폭풍우를 맞은 이들의 변화가 유쾌한 공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짜릿한 서스펜스를 자극한다.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사랑받은 송현욱 감독이 선보이는 미스터리 장르라는 점도 드라마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송현욱 감독은 “‘위기의 주부들’ 남자판과 여자판이 동시에 있다. 다섯 커플을 다루며 일상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코믹하게 다루면서도 폭풍처럼 밀려오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며 서로의 관계와 신뢰에 대해 의심하는 서스펜스를 가지고 있다. 20년 동안 묵혀왔던 미스터리도 있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준상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이다. 근례에 볼 수 없었던 틀이다. 비밀을 엿보는 재미와 파헤쳐질 때의 심리를 볼 수 있다. ‘나는 누구일까’ ‘어떤 생활을 했을까’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보는 동안은 정말 재미있다”고 덧붙여 기대를 더한다.

전회 19세 시청 등급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송현욱 감독은 “중년 커플들의 얘기고 20년 지기 대학 동창들의 이야기라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깔려있다. 가감 없이 진솔하게 보여주고, 살인사건과 미스터리가 있어 19금으로 한 것 같다. 라이트한 19금이라 즐겁게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유준상은 “더불어 재방송은 15세다. 너무 궁금하신 청소년 분들은 재방송으로 보고 궁금한 건 엄마아빠한테 물어보면 될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아한 친구들’은 유준상부터 송윤아, 배수빈, 김성오, 정석용, 김원해, 김혜은, 이인혜, 김지영, 한다감까지 믿고 보는 배우가 총집합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배우들의 캐스팅은 송현욱 감독이 생각했던 1순위들로 모두 진행됐다고.

유준상은 20년 지기 절친 5인방의 중심이자 로맨티스트인 ‘안궁철’ 역을 맡았다. 안궁철은 집에서는 다정다감한 알파맨 남편으로, 회사에서는 빈틈없는 열혈 본부장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인물.

싱크로율에 대해 유준상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싱크로율이 잘 맞아서 진짜 친구이고 이런 사건이 휘말렸다고 순간순간 느껴져서 몰입하기 좋았다”고 전했다. 또 “방송을 보시면 잘 알 것 같다. 인싸다. 인싸지만 힘들어진다. 친구들과 우정을 정말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한결같음을 담당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 사진=JTBC ‘우아한 친구들’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송윤아는 완벽주의 정신과 의사이자 안궁철의 외강내유형 슈퍼우먼 아내 ‘남정해’를 연기한다. 시크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사랑받길 원하고 갈구하는 인물. 

복귀작으로 ‘우아한 친구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송윤아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본과 작품에 대해서 아주 좋은 희망적인 대답을 드려야하는데 정말 솔직하게 송현욱 감독님이었다”고 밝혔다.

송윤아는 “연기를 한지 26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한 해 한 해 갈수록 작품을 더해갈수록 이 일을 하면서 만족하다 생각을 하길 바랐고 그럴 줄 알았는데 현실 속에서의 저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는 막막함에 부딪혀 있어 자신감도 잃게 되고 ‘어디로 가야하는가’ ‘집에만 있고 애만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쯤 이 작품이 찾아와줬고, 송현욱 감독님을 뵙게 됐다”며 “다시 시작하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한 하루하루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믿음을 줬다. 촬영을 하는 6개월 동안 행복했고 하루하루가 감사했다. 연기를 잘했는지 모르겠고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배우로서 남은 앞날들을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작품이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송현욱 감독은 “‘부부의 세계’ 1회 방송이 끝나고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송윤아에게 ‘부부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다고 우리 드라마 어떡하냐는 전화가 왔다. 저희 드라마가 더 재미있을 것이다 위로의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젊은 배우들과 많이 해서 처음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배우들이 대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깜짝 놀랍게도 열정과 투혼을 살려서 액션도 직접하고 저는 됐다고 하는데 한 컷만 더 찍자했다. 배우들이 불사른 열정과 투혼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힘과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다. 작품의 주제 의식과 맞닿아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준상과 송윤아는 첫 촬영부터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였다고. 유준상은 “첫 회부터 마치 부부인 것처럼 해주셔서 좋았고 40살이 넘고 시간이 많이 흘러도 미모도 여전하고 마음의 순수함이 깨끗하고 맑아 극중에서 한 없이 좋아했다. 푹 빠져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송윤아는 “첫 촬영부터 몇 달 계속 한 작품을 해 왔던 것처럼 편하게 할 수 있게 깔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유준상에 대해 “뭐든지 너무 잘하고 싶어 하는, 선생님한테 칭찬 받고 싶어 하는 소년 같다.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그 느낌을 받아 저 역시도 건강하게 촬영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수빈은 속을 알 수 없는 이혼남 ‘정재훈’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예민하고 까칠한 비뇨기과 원장 정재훈은 우아한 미소 속에 숨겨진 이중적인 면모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주의 인물. 배수빈은 “어려웠다. 지금도 누군지 잘 모르겠다. 막상 뛰어 들어가 보니 생각 외로 쉽게 풀렸다. 저만 가만히 있고 다 돌고 있어서 가만히 있는 게 모호해 보일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며 “본인들의 연기에 베테랑 배우들과 해 아무 준비 없이 뛰어 드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애드립이 나오면 그거에 맞춰 움직이고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의미 있는 작품이다. 떨리고 긴장되고 촬영이 기다려지고 누가 뭐를 던질까 반응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배수빈은 송현욱 감독이 지어준 ‘비주얼센터’ 수식어에 대해 “이제야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뿌듯해 하면서도 송현욱 감독에게 “왜 그러셨어요”라 반문했다.

송현욱 감독은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특히나 여자 스태프들이 좋아했다. 캐릭터의 매력인지 꽃중년이라 그런지 굉장히 좋아하고 친구들 중에서도 젠틀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부분들 때문에 그런 별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성오는 “저도 비주얼센터다. 다른 드라마였으면 안 그랬을 것 같은데 다들 속으로는 이 드라마에서는 스스로가 비주얼센터라고 생각할 것이다. 제가 제일 잘생긴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한다감은 만인의 첫사랑 ‘백해숙’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대학 시절 절친 5인방의 마음을 흔들었던 그녀가 20년 만에 다시 나타나면서 다이내믹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한다감은 “이런 역할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후보들이 있었을 텐데 손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20대도 아니고 첫사랑 느낌을 어떻게 풋풋하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늘 현장에서 만나지만 저는 혼자 첫사랑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시간이 갈수록 가까워지니까 무뎌져 신비감이 무너지는 것 같아 속상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고충을 밝혔다.

‘우아한 친구들’은 한다감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 한다감은 “작품을 많이 해왔지만 이 작품은 채찍질이 된 작품이다.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해나가는 것에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예전에는 무조건 달렸다면 지금은 한 포인트 생각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깊게 생각한다. 부족함을 때달았던 작품이다. 끝이 없고 정답이 없는 직업만큼 생각도 많고 어깨도 무겁다”고 털어놨다.

▲ 사진=JTBC ‘우아한 친구들’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김성오는 성인영화 감독이자 강경자의 철부지 남편 ‘조형우’ 역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성오는 조형우 캐릭터에 대해 “어린시절 친구들이 중년이 되고 앞으로 할아버지가 될 때 까지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형우의 마인드다. 진짜 이 아이의 큰 꿈은 친구들과 평생 즐겁게 노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철부지 형우의 연상의 아내 ‘강경자’ 역은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김혜은이 맡았다. 김혜은은 “바를 운영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현실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꿈 많고 철없는 연하의 남편을 만나 길을 터주고 지지자가 돼 주는 어른이다”며 “참 멋있는 어른 같다. 걸크러시보다는 인생을 관조하는 것 같다. 술을 파는 여자라 여러 인생들을 아우를 수 있는 도량이 넓고 그릇이 큰 여자”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성오는 김혜은을 ‘엄마’로 김혜은은 김성오를 ‘무섭다’고 생각했다고. 김성오는 “어리거나 하면 불편할 수 있는데 연륜도 많으시고 19금 드라마니 성인의 감성을 저보다 많이 알아서 편안했다. 엄마 같다. 그만큼 편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혜은은 “연기하면서 엄마같이 생각하는 거를 느꼈다. 알콩달콩 그런 부부는 아니지만 책임지려하고 남편을 애처롭고 안쓰럽게 사랑하지만, 남편은 철없고 순수해 둘의 갭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연기 잘하는 배우라 생각했었다. 첫인상은 무서웠다. 김성오가 눈을 안 마주쳐서 ‘이 사람도 내가 무섭구나. 서로 무서워 하는구나’ 생각했다. 무서움을 깨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김성오의 유머러스함이 이를 무너뜨렸다.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여기에 만년 ‘웃상’ 보험사 직원이자 유은실의 월급쟁이 남편 ‘박춘복’ 역의 정석용, 필살 눈웃음을 장착한 박춘복의 12살 연하 아내 ‘유은실’ 역의 이인혜, 우유부단한 공무원이자 지명숙의 바른생활 남편 ‘천만식’ 역의 김원해, 우울증 초기에 접어든 천만식의 살림꾼 아내 ‘지명숙’ 역의 김지영이 극의 리얼리티를 더한다.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로 코믹, 스릴, 멜로가 모두 들어간 다양함과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꼽았다.

배수빈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드라마다. 많은 것들이 잘 얽혀있어 한 가지 맛보다는 여러 가지 맛을 잘 버무린 맛깔 나는 드라마다”고 강조했다.

또 유준상은 “하나하나 빼 놓을 수 없지만 상당히 놀랐던 건 매회 대본이 기다려졌던 것이다. 배우들도 너무 기다렸다. 마지막 대본까지 ‘어? 이렇게 된다고?’ 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다. 한 편 한 편에 푹 빠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보통 16부작인데 왜 17부작이 됐을까. 우리는 왜 17부작일까 보시면서 아시게 될 것”이라 덧붙여 호기심을 자극했다.

끝으로 송현욱 감독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다. 코로나19로 더운 여름에 방송하게 됐는데 시원하면서 서스펜스가 넘치는 작품이라 잘 어울린다”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은 10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