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에서 추가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13명 가운데 10명은 31번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등장한 신천지 어떤 종교인가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감염 확산의 진원지로 꼽힐 수밖에 없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대구 경북지역의 추가 확진자 13명 가운데 10명이 제 뒤로 보이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영남지역의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가 다니는 신천지 교회와 같은 곳이다.

현재 교회 건물은 폐쇄된 상태로 문이 굳게 닫혔고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오전 8시쯤부터 이 건물 4층에서 교인 4백여 명과 함께 예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에도 예배에 참석했는데 두 날짜의 참석자를 모두 더하면 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10명이 같은 곳에 다니는 신자들로 파악되면서 이 교회 신도들의 집단 감염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특히 31번 확진자가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 신천지 대구교회 현수막 홈페이지

한편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新天地예수敎 證據帳幕聖殿, 신천지, 신천지예수교, 신천지예수교회, 신천지교회, Shincheonji, SCJ)로 1984년 3월 14일에 창설한 신흥종교이다. 자체 성경 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성경교육을 받고 수료시험을 합격해야 입교가 가능하며 6개월의 교육 기간 동안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초·중·고등 과정으로 나눠 진행하며, 과정별 시험을 진행해 90점 이상 성적을 거둬야 수료할 수 있다.

중국에서 최초로 대련시가 2019년 9월 28일 신천지를 사교 및 불법 단체로 규정하면서 포교를 전면 금지하고 조직을 폐쇄했지만 베를린에만 신도 500여 명이 활동하는 등 중국,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시아 16개국,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9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2개국, 남아공 등 아프리카 5개국 등 전세계 40개국 33개 교회, 109개 개척지, 22,478명의 신도로 급증하고 있으며 대표적 행사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에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 17명이 축전을 보냈다.

자신들에 대해 이단이라고 규정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의 신성모독 발언과 관련하여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의 폐쇄를 요구하는 규탄 성명을 발표하면서 일본 신에게 절하고 찬양한 신사참배, 소속 목사들이 계시록을 가감한 일, 최근 10년간 범죄로 목회자들이 받은 1만 2천 건의 유죄판결 등 개신교의 반국가·반사회·반종교적 행동’을 열거했다.

한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은 주로 신천지라고 부른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 새 땅'에서 따왔으며 '예수교'는 신천지 교회의 교주가 예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5장 5절에서 따왔다. 교육기관은 시온기독교선교센터이다. 이를 약칭하여 센터라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입교하기 위해서는 수료 과정도 필요하다.

신천지는 총회장 아래 7명의 교육장과 12지파장을 두고 있다. 그리고 총회장 아래 24개의 부서를 두고 있는데, 신천지의 행정을 총괄한다. 이들은 각각 요한계시록 4장에 기술된 존재들에 대응시킨 것이다. (보좌에 앉은 이는 이만희 총회장, 7 교육장은 일곱 등불 곧, 일곱 눈, 12지파장은 네 생물, 24부서장은 24장로)

2016년 12월 기준 총회에 등록된 신자수는 172,775명이다 2008년 10월 5일 개최된 제5회 신천지 하늘문화 예술체전에는 약 6만 명의 신도가 모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으며, 2014년 1월 기준 신도수는 12만 2,826명으로 집계된 것에 비하면 그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천지의 공식 절기는 1년에 4차례 있다. 창립기념일을 제외하면 구약성서의 출애굽 사건과 관련된 절기들이고, 원칙적으로 문자 그대로의 날짜를 지킨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해당 날짜가 들어있는 주의 첫날(일요일)에 지키는 것이 보통이다.

신천지에 대해서 장로회를 중심으로 다수의 개신교 교단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신천지는 개신교의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 과오를 지적하면서 대화를 요청하며 상호간에 비방하지 말 것을 주장하는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의 로마 가톨릭교회 또한 2011년 이후부터 몇몇 교구에서 신천지 신도(흔히 추수꾼이라 한다.)들에 의한 피해가 일어나 경계 및 주의령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신도 수가 많은 베드로 지파가 있는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대교구에서는 더 각별한 주의를 요망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 19일 광주대교구는 신천지에 대한 주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표했으며 2012년 5월 인천교구도 성당들을 통해 신천지의 가톨릭 신자에 대한 주의 경계를 할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신천지를 경계하라는 홍보물도 제작해서 배포하고 있다.

이처럼 신천지는 정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경계하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19일 대구시는 지난 9일과 16일,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에 참여했던 신도 천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코로나 대응 비상 체제'로 업무를 전환하고, 필수 업무를 제외한 모든 대구시 공무원을 코로나 대응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깊숙이 퍼져있는 만큼 대구시 자체 역량으로 극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중앙 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단 파견과 역학조사, 의료 인력 지원도 요청했다.

또 현재 발열과 폐렴 등의 증상으로 의심 환자가 입원한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 병원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병원들은 응급실을 모두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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