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손해가 약 5조?세계관광업계 코로나 19에 무너지나

"새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말을 붙어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쇼핑거리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평소 같으면 큰 손으로 소문난 중국이들로 붐비고 있을 이탈리아의 밀라노의 유명 쇼핑거리는 오래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어든 나라는 이탈리아등 유럽 뿐만아니라 태국도 울쌍이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태국의 '물놀이" 행사

이 명품 거리는 세계 명품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들로 붐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유럽의 대표적 관광국 이탈리아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5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이탈리아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대규모 이탈 및 예약 취소 사태를 맞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국호텔연합(Federalberghi) 관계자는 "이탈리아는 유럽을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였다"며 "그러나 신종 코로나로 항공편이 대거 막히면서 호텔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거리의 간판 "우한 힘내라!'

 
특히 이탈리아의 대표 도시 베니스의 경우 타격이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이미 베니스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홍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이었는데  올해 신종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베르나보 보카 베니스호텔연합 대표는 "신종 코로나로 미국인들마저 여행을 하지 않게 되면서 누적 손해가 45억 유로(약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그나지오 비스코 이탈리아은행 총재는 앞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이미 약해져 있던 이탈리아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태국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100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는 2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지난주 방콕에서는 중국어 가이드 3000여명이 무더기로 업무를 중단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태국은 막대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관광산업을 확장해왔다. 지난 10년간 태국의 중국인 관광객은 13배로 급증했다. 또 태국 내 외국인 관광객의 30%가 중국인이라고 한다. 
 
태국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약 5조3800억원가량의 관광수입 손실이 예상되며, GDP 또한 0.8%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 보건부가 추진한 중국인 비자 발급 금지는 태국 관광부의 반대로 보류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발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현재 보이는 것은 서양인 관광객뿐"이라며 "원래 관광객의 70%가 중국인이었는데 1월 중순부터 발길이 끊겼다"고 말했다.

세계 많은 관광 국가들이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해 왔다가 해도 과언이 아닌것 처럼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면서 세계 관광산업이 흔들리고 있는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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