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생충"의 열광에 죽어버릴까?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영남일보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20분쯤 대구시 중구 계산동의 A영화관. '기생충' 영화를 예매하러 온 20여 명의 사람들로 영화관 입구부터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봉준호 영화인데 보러와야지" "상 받은 영화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상영 20분전, 영화 안내판에는 "오후 2시 50분 기생충이 이미 매진됐다"는 알림이 떴다. 기생충을 관람하러 온 사람 중 몇몇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상영시간즈음, 입장할땐 10여 명이 줄을 선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한동안 시민들의 발길이 끊겼던 영화관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열풍으로 인해 다시 북적이고 있다.
CGV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기생충 수상 후 영화를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정말 오랜만에 매진이라는 알림을 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쯤, 대구지역 CGV의 기생충 예매율을 확인한 결과, 대구스타디움점 오후 5시 영화는 124석 중 92석이 팔려 평일 오후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 오후 9시 55분 영화도 늦은 시각이지만, 124좌석 중 33석이 예매된 상태였다. 또 현대점의 오후 8시 영화는 97좌석 중 69석이 예매돼 70% 이상의 좌석이 찬 상황이었다.
이에 비해 현대점 예매율 1위인 '작은아씨들'의 오후 4시 50분 영화는 107석 중 12석 ,예매율 2위인 '정직한 후보'의 오후 4시 30분 영화는 136석 중 18석만 예매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기생충이 재개봉한 첫날인 10일, 대구 관객 수는 79명으로 11위를 차지했지만, 11일엔 관객 수가 497명으로 6배 넘게 훌쩍 뛰어 5위를 차지 , 6단계 급속 상승했다. '클로젯'은 1회 상영당 13.5명이, 남산의 부장들은 1회당 8명이 영화를 봤지만, 기생충은 회당 약 41.4명이 관람했다.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도 기생충 재상영에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들은 코로나19발생이후 감염 우려로 영화관이나 마트 등 사람이 많은 곳을 잘 가지 않았지만 "기생충"은 꼭 한번 보고 싶어서 영화관을 찾아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