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中 빈곤층 “살길 더  막막” 

활기를 띠던 중국의 전통 시장 , 요즘은 라오바싱들의 삶이 팍팍 해지고 있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빈곤에서 탈출하자"는 中시진핑 집권 2기의 핵심 국정 과제였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스의 공포와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빈곤과의 전쟁"서오가를 대대적으로 선전한것도 무색하게 될수 있는 형편이다. 
 

중국 현지의 한 매체에 실린 트럭 운전사의 애달픈 사연이 지금의 중국현황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출신의 트럭 기사 샤오(肖)씨. 그는 지난 달 초 타지로 장거리 운송에 나섰다가  ‘봉쇄령’으로 후베이성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혔다. 결국 전국 각지를 떠도는 유랑인 신세가 됐다. 후베이성 차량임을 뜻하는 ‘어(鄂)’라는 한자가 번호판에 붙여져 있으니, 가는 휴게소나 톨게이트마다 쫓겨났다. 결국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잠시 자다가 교통경찰 단속에 걸렸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교통경찰의 도움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사실상 ‘동면(겨울잠)’에 빠지면서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 서민)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춘제(春節, 음력설) 연휴 연장으로 기업과 공장의 휴업이 몇 주간 이어지며 서민들은 당장 살 길이 막막해졌다. 봉쇄령으로 전국 각지 교통 운수나 물류망도 마비돼 샤오씨처럼 빈 차를 몰고 다니며 유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신종 코로나로 교통, 숙박, 요식, 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입었다. 황이핑(黃益平)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를 통해 "2018년 기준으로 중국 서비스업 종사자가 3억6000만명이었는데, 만일 이 중  (신종 코로나로) 5%가 일자리를 잃는다면 2000만명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서비스업 종사자 대부분이 경제력에 여유가 없는 청년, 농민공(이주 노동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는 셈이다.

영세기업이 입는 충격도 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명문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최근 99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1% 응답자가 (휴업으로) 현재처럼 매출이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두 달 밖에 못 버틸 것이라고 답했다.

또 30% 응답자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반 토막이 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58% 응답자는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응답자 22%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임금을 삭감하거나 인력을 감축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자오젠 아틀란티스금융연구소 소장은 "신종 코로나가 저소득 노동자, 부채에 허덕이는 외벌이 가정, 자영, 영세업자를 빈곤층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조기 수습되지 않아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도시 빈곤층은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올 초까지만 해도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부쩍 강조하며 ‘빈곤과의 전쟁’을 대거 선전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빈곤 인구 숫자가 100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빈곤 인구 중 95%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에 중국의 질적성장은  흔들리고 있으며 중국의 "살길이 막막"해진 라오바싱(백성)의 빈곤층 추락도 중국정부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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