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는 왜 오곡밥을 먹을까?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동국세시기』에는 “오곡으로 잡곡밥을 지어먹는다. 그리고 또 이것을 나누어 준다. 영남지방의 풍속 또한 그러한데 종일 이 밥을 먹는다. 이것은 제삿밥을 나누어 먹는 옛 풍습을 답습한 것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봄을 타서 살빛이 검어지고 야위는 아이는 대보름날 백 집의 밥을 빌어다가 절구를 타고 개와 마주 앉아서 개에게 한 숟갈 먹이고 자기도 한 숟갈 먹으면 다시는 그런 병을 앓지 않는다고 여긴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섯 가지 곡식, 즉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섞어 지은 밥.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은 풍농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하며, 대보름 즈음에 먹는다 하여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오곡잡반(五穀雜飯)이라 나온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상원절식으로 약밥을 들고 있는데, 약밥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은 당시 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기 때문에 대신 오곡밥을 지어 먹게 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침 식사 후에는 소에게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이 오곡밥과 나물을 키에 차려주는데, 소가 오곡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 다고 한다.

 


오곡밥은 하루에 아홉 번 밥을 먹어야 좋다고 하여 여러 차례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대개 일곱 번에서 열두 번 정도에 걸쳐 자주 여러 번 먹어야 좋다고 하는데, 아홉 번 먹는 풍속이 가장 보편적이다. 여러 번 먹는 풍속은 한 해 동안 부지런하게 일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