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광주를 활보하고 다녀? 경로당엔 안갔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22번째 확진자인 A(남·46)씨가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를 오가는 등 활동 반경이 매우 넓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태국 가족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 B(여·42)씨의 오빠다.

A씨는 설날인 지난달 25일 B씨와 식사를 함께한 뒤 열흘 넘게 광주와 나주 일대를 돌아다닌 것이어서 지역 사회 감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또한 A씨와 생활했던 자녀들은 모두 최근 해외나 타 지역에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6번 환자 B씨는 딸과 오빠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수퍼 감염’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22번 환자인 A씨는 16번 환자 B씨 오빠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B씨는 설날인 지난달 25일 본인의 차를 이용해 전남 나주 친정집을 찾아 어머니와 오빠 A씨, 올케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오빠는 이날 22번 환자로 판정됐고, 어머니와 올케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B씨의 확진이 확인된 지난 4일부터 어머니와 본인, 부인, B씨 가족 등이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조선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직장인 광주우편집중국과 거주지인 나주를 매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만난 뒤에는 나주 마트와 농산물매장, 나주 혁신도시 인근 식당 등을 들렀다. A씨는 광주우편집중국에서 인력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자가 격리 전에는 동료 200~300명과 접촉했다고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광주우편집중국은 전날 청사를 임시 폐쇄하고, 직원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시설과 장비의 방역 조치도 완료했다.

A씨 부인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A씨 아들은 지난달 23일 광주 21세기병원에 복통으로 하루 입원을 했고, 지난달 26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영국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A씨 딸은 충남 천안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지난달 28일 천안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현지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B씨 확진환자가 다녀갔다던 경로당은 이미 폐쇠상태


당초 B씨(16번 환자)가 지난달 마을의 경로당잔치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나주시는 해당 경로당을 폐쇄하고 마을과 대중교통시설에 대해서도 소독을 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이동 경로와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를 펼쳐 감염병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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