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스크사려고 새벽부터 만여명이 줄서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마스크를 사기 위해 1만여 명의 시민이 아침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오늘(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기업인 럭웰인터내셔널은 이날부터 카오룽베이 지역에서 이틀 동안 55만 개의 마스크를 박스 단위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 박스에는 마스크 50개가 들어 있으므로 박스는 총 1만 1천 개이다. 한 사람당 2박스를 살 수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크게 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날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39세 남성이 숨져 홍콩 내 첫 신종코로나 사망자로 기록된 데 이어 하루 새 3건의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홍콩 내 확진 건수는 총 18건으로 늘었다.

럭웰인터내셔널이 마스크를 판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고, 자정 무렵에는 줄을 선 사람이 3천여 명에 달했다. 회사 측은 페이스북에 긴급 공지를 띄워 "건강을 생각해서 제발 추운 날씨에 줄을 서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줄을 선 사람은 계속 늘어나 이날 오전 9시 30분 무렵이 되자 줄을 선 사람이 무려 1만여 명에 달했다.

한 사람당 2박스를 구매할 수 있으므로, 줄을 선 사람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럭웰인터내셔널 측은 8천여 명이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줄을 섰다는 찬 씨는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서게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홍콩 정부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전만 검문소와 홍콩,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등 2곳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모든 검문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방문이 계속될 경우 신종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은 승객 수 급감에 따라 중국 본토 운항 노선의 90%를 감축하고, 전반적인 운항 노선 규모도 30% 줄이기로 했다. 한 소식통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캐세이퍼시픽 승객 수가 최근 50% 급감했다고 전했다.

홍콩 마사회도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홍콩 내 101곳의 마권 판매소를 무기한 폐쇄하고, 전화 베팅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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