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국을 '홀로코스트"라 비유했다가 물매를 맞다

유령처럼 확산이 빠른 최악의 코로나신종바이러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리대사 다이위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취한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홀로코스트(Holocaust)에 비유했다가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이 대리대사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처를 한 데 대해 영어로 "구시대, 2차 세계 대전 당시 발생한 낡은 스토리, 홀로코스트,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대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

다이 대리대사는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됐고, 매우 많은 유대인들이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매우 소수의 나라만이 그들(유대인)에게 문호를 개방했고, 그 가운데 중국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주재 중국대사관은 다이 대리대사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성명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중국대사관 측은 성명에서 "홀로코스트의 어두운 시대와 현재 상황, 그리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취한 조치를 비교할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국대사관은 또 "우리는 누군가 우리의 메시지를 오해했다면 사과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행 직항편 운항을 중단하는 조처를 했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는 2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승인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입국한 자국민에 대해서도 2주간 격리조치를 취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 당분간 육상·항구·공항 등 모든 경로를 통해 중국발 입국을 금지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개발할 것을 보건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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