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다큐멘터리영화, 재일조선족2세 감독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올 3월의 극장개봉을 앞두고 다큐멘터리 영화 <핏줄> (血筋)사전상영회가 일전에 일본 죠치대학(上智大学)요츠야 캠퍼스에서 열렸다.

죠치대학 아세아문화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상영회는 조선민족의 이동을 다룬 전문과목인 <동북아세아사회론>과 특강인 <사람의 이동과 재일코리안>, 세미나 <아세아연구> 수업의 일환으로 열렸는데 120여명의 관람자들이 참석했다.

재일조선족 2세인 김성우가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중국조선족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줄거리로 다룬 세계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주인공소년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태여나 10살때 엄마를 따라 일본으로 이주했다. 스무살을 맞는 해에 18년간 종무소식인 화가출신의 아버지를 찾으러 떠난다. 연길에 계시는 외할머니와 삼촌에게 아버지에 대해 묻지만 누구도 아버지의 행적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아버지에 대해 언급하려 하지 않는다. 삼촌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찾아 낸 아버지주소 하나로 한국을 향한 주인공. 아버지는 불법체류로 일당제 노동을 하면서 빚재촉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들에 대한 사랑을 아직도 시들지 않은 꿈과, 비현실적인 허영심을 바탕으로 하는 <돈>에 대한 애착으로 표현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 생각의 차이로 갈등하는 아들, 김씨집안의 대들보인 삼촌의 현실적인 비판, 세 자식을 외국에 보낸후 고독한 노년생활을 하고 있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이다큐멘터리는 관중들로 하여금  초조함과 답답함, 언짢음을 느끼는 중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영화 상영시사회에서의  김성우 감독 (사진-길림신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정식으로 초대받은 작품인 영화「Blue Wind Blows」에서 조감독을 맡은적 있는 김성우감독은 유학생 어머니를 따라 일본에 이주한 후 줄곧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다.

「핏줄」은 감독이 니이카다켄리츠대학(新潟県立大学) 재학중이였던 2014년부터 찍기 시작했다.  영화는 <재회><피사체><대치><아버지와 아들> 등 네 부분으로 나누어 시간과 장소가 엇갈리는 속에서 시간적인 축과 의미의 축으로 스토리를 배렬하는 수법을 취했다.

사실과 현실을 기본으로 한 <핏줄>은 감독자신의 이야기에 김성우자신이 직접 출연하여 스토리를 끌고 나가고 있어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피줄>의 진정한 의미와 거부할수 없는 그 <피줄>의 현상태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어 감명을 자아낸다. 나아가 감독이 어떻게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소통하고 그것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적응하며 미래를 구축해 나가는가에 관한 미래적인 과제가 밑바닥에 깔려있다.

이 영화는 선후하여 니이카다 국제영화제, 카나자와 영화제, 나가오카영화제, 세부 영화제(필리핀), 야마가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작품을 출시하였고 2019년 카나자와 영화제(カナザワ映画祭)에서는 「기대되는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또한 올해 3월부터 도꾜, 나고야, 니이카다, 고베, 야무구치, 나가노 등 7개 영화관에서 개봉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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