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 얼짱소녀가 이제는 두아이의 엄마로만...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지난 2006년 9월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났던 "당구얼짱' 차유람(33)이 이제는 6살 딸과 두 돌 지난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

 

19살의 나이에 포켓볼의 세계 챔피언 출신 미녀 스타 자넷 리와 이벤트 경기에서 그에 버금가는 실력과 빼어난 미모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2010년에는 포켓볼 여왕 김가영과 함께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2013년에는 전국체전은 물론 세계 포켓볼 메이저 대회인 베이징 미윈 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랬던 차유람은 2015년 결혼과 함께 현역에서 물러났다. 베스트 셀러를 여러 권 냈던 이지성 작가와 러브 스토리가 화제를 모았다. 차유람은 이후 한동안 출산과 육아로 당구계에서 떠나 있었다.

 

그런 차유람은 4년 만에 당구계에 컴백했다. 지난해 프로당구(PBA) 투어 출범에 맞춰 3쿠션으로 전향해 새 분야에 도전했다.

그러나 3쿠션과 프로의 벽은 높았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두 번이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지난달 6차 대회에서 차유람은 8강까지 오르며 체면치레는 했다.

16일 PBA 7차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차유람은 예전 얼짱 소녀에서 우아한 여성으로 변해 있었다. 또 경기 중 앳된 얼굴에서 종종 보이던 독한 승부사의 표정 대신 여유 있는 미소를 보였다.

하루 종일 훈련했던 예전 포켓볼처럼 3쿠션에 매진하기도 어려운 상황. 차유람은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 매일같이 몇 시간씩 훈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PBA 홍보대사인 차유람은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3쿠션에 도전했지만 만만치가 않다. 공과 테이블 크기, 큐 등 모든 게 다른 종목이다. 차유람은 "이제 겨우 3쿠션에 눈을 뜨는 단계고, 하면 할수록 어렵고 예민한 종목이라는 걸 깨닫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8강에 오른) 6차 대회 이후 늘었나 싶었는데 (다시 보니) 운이 좋았다"면서 "훈련할 게 너무 많다"고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함께 포켓볼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가영은 이미 프로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포켓볼 그랜드슬램에 이어 3쿠션까지 정복한 것이다. 그러나 차유람의 목표는 소박하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차유람은 "결과에 대한 목표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서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된다"고 7차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승부에 목숨을 걸었던 포켓볼 시절과는 다른 방향을 걷겠다는 것. 차유람은 "포켓볼을 할 때 종목 자체를 즐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면서 "당연히 경기에서 지면 실망스럽지만, 3쿠션만큼은 훈련과 경기 자체를 최대한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7차 대회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소노캄 고양에서 펼쳐진다. 남자부는 세계 4대 천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헐크 강동궁, 신예 신정주 등 6차 대회까지 우승자들이 첫 2회 우승을 노린다. 여자부도 2회 우승자 임정숙을 비롯해 김가영, 이미래 등이 쟁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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