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과 역이기 싫어? "한기총 극보수로 쏠려"...전광훈 단독출마?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매주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의 집회를 주도하면서 '막말' 논란을 일으키는 전광훈 목사, 또 불법 기부금 모금과 폭력 시위 주도 등 10여 개 혐의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제26대 대표회장 선거에도 전광훈 목사는 단독 후보로 나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현재 전 목사가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범죄 혐의는 10개가 넘는다. 전 목사는 신학대학원 성적증명서 등 학력 관련 서류를 위조했다는 의혹부터 구속영장 신청의 계기가 된 지난해 개천절 집회에서의 폭력 시위 주도 혐의까지 받고 있다.


전 목사는 또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6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전 목사는 자신이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직원을 시켜 4천여 명의 교인들에게 특정 후보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본인이나 예비 후보자 외에 자동으로 문자를 보내는 방식 등을 통한 선거 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결국, 전 목사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원장인 길자연 목사는 자격은 충분하다,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지난 13일부터 오늘까지 3일 동안 후보 자격 심사 기간이지만, 이미 첫날인 13일에 7명의 선관위원이 모여 제출된 서류 등을 바탕으로 후보자 자격 심사를 한 결과 전 목사에 대해 잠정적으로 '하자 없음'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선관위원들은 다음 주 중에 다시 모여 최종적으로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전 목사의 자격 심사는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길 목사는 대표회장 선거가 무기명 투표 방식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대표회장을 선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기총 소속의 각 교단과 단체에 소속된 총회 대의원들이 모여 무기명 투표를 거쳐 선출하게 되는데, 정관상 단독 후보의 경우 찬반 여부만 물은 뒤 재청하는 방식으로 회장으로 추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전광훈 목사의 연임 여부가 최종 결정될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오는 30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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