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점식 SNS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측근이 기자를 매수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정점식 후보 측 인사 오모 씨가 지역 언론 기자에게 5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넨 사건을 접수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보를 한 한려투데이 김숙중 기자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달 22일 저녁 오 씨가 전화해 ‘한 번 찾아와라’ ‘토요일 오전 중 와라’ 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라 오전 중 찾아갔다”며 오 씨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대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파일에는 “내가 모시는 지청장이다” “나랑 특수관계다” “이거 잡비로 써라” “내가 개인적으로 주는 거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정 후보는 2009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지청장을 지냈다.

김 기자는 “대화 막판에 배웅해 주는 듯 일어나 ‘호의적으로 써라’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찔러 넣어줬다”고 밝혔다.

또 “오 씨는 재력도 갖추고 법무부 산하 민간단체의 회장을 오랫동안 했다. 전직 시장 측근으로 있으면서 지역의 영향력을 지역민들은 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일주일 넘게 고민을 많이 했다. 후폭풍도 걱정되고 가족들과 돈을 건넨 분에 대해서도 걱정했다”며 “통영·고성 보궐선거가 자유한국당 이군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이뤄지는 건데 우리 지역이 앞으로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정점식 SNS

정 후보 캠프 측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전체와 아무 관련 없는 일이다. 우리와 무관한 일에 흔들리지 않고 남은 선거 기간 선거법에 따라 적법한 선거운동을 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해명했다.

오 씨는 “통영고 축구부 후원회 간사와 고문 자격으로 (해당 기자와) 정기적으로 만났고, 후원회 격려금 차원이었다”며 “매수 시도는 말도 되지 않는다. 명백한 명예훼손이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직선거법(제97조 1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해 방송·신문·통신·잡지 기타의 간행물을 경영·관리하는 자 또는 편집·취재·집필·보도하는 자에게 금품·향응 기타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의사의 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할 수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