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꺼내본 영화의 진면목 보기전에는 사랑이란 단어를 올리지 마시길..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10일 EBS 세계의 명화 시간에 방영된 ‘사랑의 블랙홀’은 매사에 불만이고 냉소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어느날 뜻하지 않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같은 하루를 계속 경험을 하게되고 그 일상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잉 영화는 죽기전에 다시보고 싶은 영화중 하나가 바로 ‘사랑의블랙홀’이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할 것이다.

특히 영화에 몰입할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시나리오 덕분이다.

▲ 영화 원작 포스터

영화 줄거리 & 결말 자기 중심적이고 시니컬한 TV 기상 통보관 필 코너스(빌 머래이 분)는 매년 2월 2일에 개최되는 성촉절(Groundhog Day: 경칩) 취재차 PD인 리타(앤디 맥도웰 분), 카메라맨 래리와 함께 펜실바니아의 펑추니아 마을로 간다.

봄을 대표하는 2월 2일인 이날은 우드척(Woodchuck: Groundhog)이라는 다람쥐처럼 생긴 북미산 마못(Marmot)으로 봄이 올 것을 점치는 날이다. 목적지에 도착할 필은 서둘러 형식적으로 취재를 끝내지만 폭설로 길이 막혀 펑추니아로 되돌아온다.

다음 날 아침, 낡은 호텔에서 눈을 뜬 필은 어제와 똑같은 라디오 멘트를 듣게 되고, 분명히 성촉절 취재를 마쳤건만 축제 준비로 부산한 마을의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자신에게만 시간이 반복되는 마법에 걸린 필은 특유의 악동 기질을 발휘해 여자를 유혹하기, 돈가방을 훔치기, 반복되는 축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이틀, 절망한 필은 자살을 기도하지만 다음날이면 항상 침대 위에서 잠이 깬다. 그에겐 죽음이 아닌 성촉절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인데.

결국, 매력적인 리타에게 사랑을 느낀 필은 이 상황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일기를 예보한 것처럼 이제는 하루를 예보한다.

음식을 잘못 삼켜 질식하기 직전인 남자, 나무에서 떨어지는 아이, 타이어가 펑크나 쩔쩔매는 할머니들. 필은 매일 오차 없이 되풀이 되는 이 사건에 천사처럼 나타나 이들을 도와주면서 점점 선량한 사람으로 변해간다.

결국 필은 이기심과 자만의 긴 겨울잠에서 인간애와 참사랑이 가득한 봄으로 새롭게 깨어난 것. 마침내 리타의 사랑을 얻던 다음날,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이 눈 앞에 펼쳐진다는 내용이다.

“일곱 가지 유혹”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해롤드 레미스가 찍은 "사랑의 블랙홀"은 고전적인 폭소와 감동을 전달한다.

옛 영화에 대해서는 너그러워진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한결같이 시원하다. 93년에 개봉해 자료조차 찾기 어려운 “사랑의 블랙홀”은 TV명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다.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어있던 주인공 (빌 머레이 분)은 단지 반복적으로 느끼는 일상보다 더 한 “반복되는 하루”를 경험한다. 마을의 전설로 인해 주인공의 하루는 며칠이고 반복되는 속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우리의 주인공뿐이다.

하루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첫 키스만 50번째”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Groundhog Day의 전설에 따라 반복되는 하루를 살게 되는 이야기이다. “첫 키스만 50번째”는 주인공이 인지 못하는 하루가 반복되는 것이고 이 영화는 주인공만 인지하는 상태로 하루가 반복되는 것이니 정반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키스만 50번째”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반대의 시각으로 그려낸 이 영화를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영화의 원제는 “Groundhog Day”이다. 이 영화에 왜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으면 단순히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기 쉽겠다.

1993년에 국내에서 개봉했지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할 정도로 제목? 미스 캐스팅이다. ―물론 원제 그대로 ‘경칩’이라 붙였다면 더 큰일 났을 테지만.― 경칩이든 블랙홀이든, ‘반복되는 일상’으로 힘겨워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반복되는 일상에 특별한 하루를 느낄 수 있다.

이영화를 본 관객들은 “톰행크스 이미지가 조금 비춰지긴 해서 톰행크스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연관성이 있었군요! 저도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전혀 무겁지 않고 은은하게 사랑을 가르쳐 보여주는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참 사랑스럽고 아름다움이 한껏 묻어나오는 영화, 다시 보고 싶게끔 가슴을 뛰게하는 참 걸작이네요”

또 다른 관객은 “연애물로 포장되었지만 실 내용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한 작품 아닌가 합니다. 두남녀사이는 영화의 조미료같은 느낌이였고 끝으로 향할수록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주인공이 갈등하는게 흥미로웠습니다.”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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