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작품 속 천의 얼굴들...여우주연상과 탈세 논란을 안겨준 영화는?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판빙빙은 탕웨이, 유역비 등과 함께 대륙의 아름다운 배우로 꼽히며 승승장구 중이었다.
지난 6월 불거진 탈세 혐의 이전까지의 이야기다. 지금은 탈세 논란 후 갑자기 종적을 감추며 온갖 실종설, 납치설 등에 휘말리며 좋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었다. 그러다가 최근 자신의 웨이보에 탈세 혐의를 인정,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용서를 구했다.
지난 10월 7일에는 세무서로 보이는 건물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오며 실종설은 일단락됐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슈의 중심에 선 그녀의 작품 속 모습들을 모았다.
그녀의 데뷔작은 <황제의 딸>
데뷔부터 화려했다. 중국 TV 드라마 <황제의 딸>은 중국에서 기록적인 시청률을 달성했음은 물론 한국에서도 1999년~2000년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청나라 건륭제 시대를 무대로 한 영화로 대만의 유명 작가 경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판빙빙은 여기서 하녀 금쇄 역을 맡았다. 공주보다 예쁜 하녀였다는 평.
이어서 <휴대폰>에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 했다.
<휴대폰>은 판빙빙의 과거와 현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휴대폰>은 유명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불륜을 즐기다 핸드폰 때문에 이를 들켜 추락하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이 중국 관영방송 ‘CCTV’의 인기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과 너무나 닮게 그려져 화제가 됐다. 판빙빙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정부 역으로 출연했다. 대중영화백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주연급 배우로 올라서게 만들어준 결정적 역할을 했던 배역이었다. 그리고 올해 펑샤오강 감독과 판빙빙이 다시 의기투합해 <휴대폰 2>를 만들고자 했다. 이는 이번 탈세 논란이 불거진 불씨가 된다. 공교롭게도 영화의 모델이 된 추이융위안은 연예인들의 탈세를 폭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영화의 2편 제작 소식을 듣고 격분해 판빙빙의 탈세를 SNS에 폭로한 것이다.
이어서 영화 <묵공>은 한국 영화인과의 각별한 인연 이 있다.
<묵공>, <소피의 연애 매뉴얼>, <마이웨이>
그녀가 한국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이유는 한국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6년 작이었던 한중일 합작 영화 <묵공>에서는 한국 배우 안성기, 최시원과 함께 작업했다. 기병대를 통솔하는 책임자 일열 역으로 출연해 액션 연기는 물론 유덕화와 멜로 라인을 형성했다.
강제규 감독의 전쟁영화 <마이웨이>에서는 장동건, 오다기리 죠와 함께 출연했다. 중국인 저격수로 등장했으나 예상보다 미약한 활약으로 아쉬움을 주었다. 소지섭 주연의 한중 합작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에도 출연했다. 판빙빙은 소피(장쯔이)에게서 약혼자 제프(소지섭)를 빼앗는 여배우 안나로 등장했다.
그녀의 대표작은 측천무후와 양귀비이다.
<무미랑전기>, <양귀비: 왕조의 여인>
중국 문화나 역사에 대해 몰라도 측천무후와 양귀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국 대표 미녀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작품 속에서도 중국 역사 속 여성 인물 중에서도 잘 알려진 측천무후와 양귀비를 연기했다. <무미랑전기>는 측천무후의 일대기를 다룬 96부작 중국 드라마로 판빙빙이 직접 투자했던 작품이다. 극중 판빙빙의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는 평. 드라마는 잠시 방송 중단을 겪기도 했는데, 그 이유가 드라마에 출연한 여성 배우들의 의상이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장이머우 감독의 <양귀비: 왕조의 여인>에서는 매혹적인 양귀비로 출연했다. 영화 곳곳에는 판빙빙을 최대한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또 <아이언맨 3>은 할리우드 영화와의 인연을 주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아이언맨 3>, <355>
판빙빙은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한 적 있다. 그러나 캐스팅 이슈에 비해 그녀의 출연 분량은 터무니없이 적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아이언맨 3>에서 판빙빙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다. 영화에서 통편집 되었기 때문. 그나마 중국에서 개봉한 편집본에서만 3분가량 등장한다. 아이언맨을 치료하는 간호사로 등장 단 세 마디 정도의 대사를 소화했다.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도 5분 컷을 면치 못했다. 텔레포트 능력을 가진 블링크 역으로 등장해 기대를 모았으나 한 마디 대사와 5분도 안 되는 출연 분량으로 중국 여론의 분노를 샀다. 할리우드 영화 차기작으로 제시카 차스테인,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옹 꼬띠아르, 루피타 뇽 등 쟁쟁한 여성 배우들이 출연하는 여성 스파이 영화 <355>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탈세 혐의로 판빙빙 역할에 장쯔이가 대신 투입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