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멕시코 태평양 휴양도시의 자치 경찰이 범죄조직과의 연루 가능성으로 집단 무장해제를 당했다.

멕시코에서는 범죄조직과 결탁한 지방 소도시의 자치 경찰력이 종종 무장을 해제 당하지만, 아카풀코처럼 8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의 자치 경찰이 치안 유지 임무를 박탈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해군과 연방경찰, 게레로 주 경찰 당국은 전날 아카풀코시 경찰본부를 급습, 아카풀코 경찰본부를 포위한 뒤 자치 경찰 700명이 소지하고 있던 무기, 방탄조끼, 탄약, 무전기를 압수하고 모든 경찰관을 상대로 범죄조직과 연루됐는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살인 등의 혐의로 아카풀코 경찰서장을 포함한 고위경찰관 2명을 체포했고 고속도로 순찰대장도 불법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구금됐으며 아카풀코 시 치안국장인 막스 로렌소 세다노와 치안국 전체 직원들도 조사를 받고 있다.

로베르토 알바레스 게레로 주 치안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아카풀코 시의 범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범죄조직이 침투한 시 치안 당국이 이런 문제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 정부와 군 등이 아카풀코 시의 치안 유지 업무를 무기한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카풀코 시는 1950∼1960년대 부유층과 영화인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던 휴양지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한 곳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아카풀코의 살인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인구 10만 명당 106명으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아카풀코 시가 있는 게레로 주 역시 마약범죄 조직이 활개를 치는 곳으로 미 국무부는 무기를 소지한 범죄조직이 창궐한다는 이유로 자국민이 게레로 주와 아카풀코 시를 여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박봉 등으로 처우가 열악하고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한 자치 경찰이 범죄조직에 쉽게 포섭되는 사례가 빈번한데, 마약 갱단은 자신의 조직에 충성을 맹세한다면 돈을 주겠지만 거부한다면 살해하겠다고 경찰관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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