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이하 NYT)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54•馬雲•잭 마) 회장이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윈 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독지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오는 10일 알리바바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은퇴가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교육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 동안 마 회장은 2014년 마윈 재단을 설립해 중국 오지의 교육 개선 사업에 이바지했다.

이번 NYT보도에 따르면, 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에는 남아 알리바바에 멘토 역할을 할 예정이다.

중국의 거물급 경영자가 50대에 은퇴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창업 후 눈부신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의 수장 가운데 사퇴하는 것은 마 회장이 처음인 것으로 NYT는 덧붙였다.

마윈 회장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는 대니얼 장(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유력하게 꼽혔다. 대니얼 장은 마 회장이 2013년 CEO에서 물러났을 때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자 노릇을 한 바 있다.

한편, 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바이두, 텐센트, JD닷컴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일각에서는 이번 마 회장의 은퇴에 대해 중국의 기업 환경 악화를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후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데다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도 휘말려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 

알리바바 역시 중국에서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으나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마 회장은 그 동안 “자신의 일생을 모두 알리바바에 바치지는 않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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