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논란이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미오와 줄리엣에 각각 빗댄 글을 올렸다.

민병두 의원은 해당 글에서 "북한과 미국은 대대로 원수간이다. 원수집안에 김정은과 트럼프 같은 돌연변이가 생겼다. 어색하지만 (두 사람을) 줄리엣과 로미오라고 치자"면서 "그 둘 사이에 달님이라고 하는 사람 좋은 중매자가 있어서 싱가포르에서 첫 선을 봤다"고 했다. '달님'은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한 단어다. 문 대통령을 중매자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을 선 자리에 비유한 셈이다.

그 뒤로 이어진 문장이 민병두 의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졌다. 민병두 의원은 "70년을 집안 대대로 원수로 살았으니 결혼(수교)까지는 살얼음판"이라며 "트럼프는 이 원수 집안의 규수에 대해 의심이 많다. 패물과 혼수(미사일과 핵, 집문서)를 먼저 내놓고 데이트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 "김정은은 무슨 소리, 원수의 피가 흐르는데 무엇을 믿고 속도위반을 하느냐, 정절(강성대국)을 내놓을 것부터 강요하는 것은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민병두 의원은 북미 관계를 키스에서 잠자리로 이어지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은 손부터 잡고(핵실험중지-군사훈련중단), 키스로 가고(종전선언-연락사무소 개설·인도적 지원 재개), 그러다가 서로 잠자리(비핵화-북미수교·제재해제)를 함께 하자는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김정은이 정절을 단번에 내놓을 것을 원하고(선행동) 김정은은 남의 집 문서부터 달라는 연애는 날강도 같은 소리라며 동시행동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며 민 의원은 결국 오전에 글을 삭제했다. 민 의원은 언론에 "남북·북미관계를 쉽게 설명해달라고 해 (이런 비유를 썼더니) 이해가 쉽게 된다고 해서 (글을 올렸다). 젠더 감수성에 비춰 조금 그렇다고(문제가 있다고) 해서 글은 지웠다"고 해명했다.

민병두 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과거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폭로로 인해 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가 이를 거둬들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