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간 스파이’ 황정민 “저에게도 조국은 하나입니다”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오는 8월 8일 개봉하는 영화 ‘공작’이 웰메이드 기대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배우 황정민-이성민-조진웅-주지훈이란 화려한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황정민이 맡은 박석영은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인물. 박석영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고, 이 사실은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 분)과 대통령 외에는 가족조차 모른다.

속내를 감춘 채 접근한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과 북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 분)은 상대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남북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겉으로는 서로 신뢰를 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날카롭게 상대를 견제하는 모습은 분단이 짙게 그어놓은 적과 민족의 경계에 서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증을 자극시킨다.

박석영은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에게 접근하고, 수년에 걸친 공작 끝에 신의를 쌓고 그를 통해 북 권력층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1997년 남의 대선 직전 남북 수뇌부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고, 조국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공작을 수행하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에서도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북측의 집요한 의심과 이를 피해가기 위한 흑금성의 페이크는 윤종빈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역동적인 드라마를 예고한다.

또 극 중 “분단된 북남이 40년 만에 최초로 합작하는 민족의 과업이오”라는 ‘리명운’과 “처장님에게 조국이 하나이듯 저에게도 조국은 하나입니다”라는 ‘흑금성’의 대사는 적으로 만났지만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복잡 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한다.

‘흑금성’에게 북핵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남측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은 국가 안보의 일선에서 일하는 자의 자부심을 갑옷처럼 단단히 두른 듯, 단호하게 내뱉는 목소리만으로도 위압적인 존재감을 선사하고, 여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흑금성’에게서 의심을 거두지 않는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의 날카로운 눈빛과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은 일말의 의심을 놓지 못하게 만들며 쉴 새 없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과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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