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지난 2009년부터 ‘촌철살인’ 시사 풍자와 ‘포볼적도’ 패러디 등으로 주목 받아온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의 올해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오늘 15일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다루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인 '레알 스쿨'에서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소개한다고 밝혔다.

내일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이번 방송은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전문 MC와 함께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본래 이색 졸업사진의 취지는 3학년 학생들이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됐고 이에 학생들은 유명 인사를 흉내 내거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분장으로 변장하는 등 색다른 사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일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고 심지어 졸업사진만 따로 모아 전시회를 열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그 동안 대통령,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그해 주목 좀 받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등장하다 보니 매년 이맘때면 졸업사진에 실릴 화제의 인물이 누구인지 기대가 모아질 정도가 됐다.

이후 빗발치는 언론사 취재 요청에 이어 취재가 불허되자 언론사들은 일부 학생들이 휴대전화 등으로 찍어 SNS에 올린 사진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 풍자에 보수단체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일부 교사와 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고 교육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다양한 이유의 항의 전화가 학교에 빗발친 적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결국 지난해에는 탄핵과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는데도 졸업사진에 처음으로 정치 풍자가 빠졌는데 이는 학교 측이 미리 촬영 컨셉을 제출 받아 논란이 예상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아이템을 금지했기 때문.

이 같은 잡음을 줄이고 본래의 취지를 유지해 나가고자 결국 올해 학교 측은 졸업사진 촬영과 관련해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두 개 반 정도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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