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YTN 뉴스 방송 캡처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법정에 출석해 김지은 씨에 대해 증언했다.

민 씨는 오늘(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리는 안 전 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행 및 추행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섰다.

굳은 표정으로 법정 증인석에 앉은 민 씨는 "지난해 7월 안 전 지사의 출근길에 따라나가다 김 씨를 처음 봤다"고 회상하며, 김 씨로부터 종종 불쾌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수행할 때 여성지지자들을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누라 비서'로 불린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가을쯤부터 업무가 끝나고 (김 씨가) 나의 인사를 안 받았다. 못 들은게 아니고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불쾌했다"며 "김 씨와는 사이가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눈길을 끈 증언은 지난해 8월 충남 보령 상화원 리조트에서 안 전 지사의 부부동반 모임에 김 씨가 안 전 지사 부부의 침실에 새벽에 들어온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 9일 열렸던 3회 공판에서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구 모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민 씨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진술한 바 있다.

당시 구 씨는 "민 씨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민 씨는 "새벽에 김 씨가 침실에 온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대사 부부를 상화원에서 접대했고, 우리부부가 2층에 있고 김 씨가 1층에서 숙박했다. 새벽 네시쯤 잠에서 깨 발치에 김 씨가 서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민 씨는 증언 중에 “그날 김씨에게 왜 침실에 올라왔는지 물어보지 않았는지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차례 했으며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한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안 전 지사를 의심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민 씨는 “그전부터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겠다 싶어 불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고인석에 앉은 안 전 지사는 부인이 등장할 때부터 법정 증언을 듣는 과정에서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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