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비서 김지은(33)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지은 씨가 먼저 호텔을 예약하는 등 두 사람이 평소 친밀한 관계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 같은 증인들의 진술이 이어지면서 재판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11일 열린 안 전 지사 재판에는 전 수행비서 어모(35)씨 등 안 전 지사의 측근 4명이 증인으로 나섰다.

변호인 측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안 전 지사와 김씨 사이에 ‘위력’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경선 캠프와 충남도청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음을 입증하는 변론을 펼쳤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김씨의 후임 비서 어씨는 “올해 1,2월쯤 충남 홍성 한 고깃집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실 직원들이 저녁을 먹었다”며 “안 전 지사가 김씨와 이야기하다가 뭔가 놀리는 말을 했는데 김씨가 ‘아,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 하는 식으로 대거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옆 테이블에서 고기를 굽다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있던 다른 비서도 놀란 표정으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며 김지은씨가 매우 친근하게 안 지사를 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씨는 김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되지 상심이 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인수인계를 하던 일주일간 여러 번 울었다”며 “안 전 지사가 ‘왜 우느냐’고 하자 ‘전직 수행비서도 그만둘 때 울었는데 전 울면 안 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씨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증인들은 김씨가 직접 호텔을 예약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입을 모았다. 

전 운전비서 정모(44)씨는 “그날 마지막 일정이 호프집에서 있었는데 김씨에게서 ‘오늘은 서울에서 자고 간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김씨가 직접 호텔 약도까지 보냈다”고 주장했다.

증인들은 안 전 지사의 경선 캠프나 충남도청 내 업무 분위기가 강압적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정씨는 “안 전 지사는 ‘가세’ ‘합시다’ 식의 말투를 써 아랫사람들을 상당히 편하게 대했다”며 “안 전 지사가 늦잠을 자 늦게 나왔을 때는 비서들에게 수차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동안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을 4차례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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