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를 뿜어올리면서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오늘 29일(현지시간)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오늘
오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을 중단한다”며 "국내선 239편과 국제선 207편 등 발리 이착륙 항공편 446편이 취소돼 7만 3천 928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지난 27일 밤 10시 21분께 분화해 상공 2천m까지 연기를 뿜어 올린 아궁화산은 작년 9월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 현재 대량의 화산재를 뿜어올리며 연기가 솟구치고 있는데, 지난 밤에는 용암의 붉은 빛까지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산 분화로 인근 동(東) 자바 주 바뉴왕이와 즘베르 지역 공항도 잇따라 운영이 중단된 상태며, 공포에 질린 주민 300여명이 안전지대로 몸을 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난당국은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으로 상향하면서도 분화 자체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면서 화산 경보단계는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를 유지했다.

실제로 아궁 화산에서는 아직도 상공 1천 500m까지 흰색 연기가 솟아오르기는 하지만 화산재 밀도나 분출 강도는 하루 만에 부쩍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궁 화산은 외국인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 60㎞ 이상 떨어져 있어 관광객이 직접적 피해를 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 역시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종균 발리 여행협회 회장은 "인천-발리 노선의 경우 어젯밤까지는 정상 운항됐고, 오늘 항공편은 저녁 이후에나 도착•출발할 예정이어서 한국 관광객의 경우 발이 묶인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리 한인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의 경우 한국시간 오후 1시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발리로 출발했고, 오후 6시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는 아직 취소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며 "예정대로 오후 7시에 공항 운영이 재개된다면 큰 피해 없이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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