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영화감독 이송희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동성 감독의 폭로가 나왔다.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남성 감독 A씨는 10일 독립영화당 페이스북에 "이송희일 감독과 그의 팬이라고 자칭한 세 여성의 적극적 동조 아래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그는 "이송희일 감독이 저와 PD를 보며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라는 발언을 했다.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에 차 입을 다문 채 노려봤더니 '쟤가 날 보는 눈빛이 아주 강렬하다'고 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A감독은 인디포럼 측에 해당 사항을 전달하고, 이송희일 감독과 동석자들의 사과와 인디포럼의 성명 발표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A감독의 이같은 신고 사실은 누설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고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 8일 밤 이송희일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는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은)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두 분이 게이라고 생각하곤 농담을 한다는 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모든 사실과 공개 사과를 바란다고 전하자 이송희일 감독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A씨는 "신고가 어떻게 누설된걸까란 의문에 인디포럼 측에 조사를 요청했다. 인디포럼 내부 직원이 이송희일 감독에게 귀뜸을 했다는 걸 인정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A감독은 페이스북에 이송희일 감독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제가 술에 취해 한 행동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라며 "정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이송희일 감독은 '언제나 일요일같이'로 첫 단편 연출. 2000년'슈가 힐'로 제20회 밴쿠버 국제영화제 용호부문, 제13회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한국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다. 또한 '후회하지 않아' '탈주' '야간비행' 등 퀴어 영화로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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