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이 구속 위기에 처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사외이사 또는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사전에 공고하지않은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입사 관련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면접 이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린 반면, 가톨릭대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등 지원자의 점수를 낮췄다는 의혹도 나왔다.

하나은행이 남녀 채용비율을 정해 선발하거나 남성을 합격시키기 위해 순위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의 이번 조사는 금감원의 의뢰로 진행된 것이다.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로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7건 등 총 13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파악해 검찰에 자료를 넘겼다. 특히 금감원이 제출한 자료에는 ‘회’와 ‘합격’ 등 메모가 적힌 인사 담당자의 수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지난 25일 함영주 행장을, 29일에는 김정태 회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지난 24일에는 최흥식 전 금감원장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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