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TV조선 뉴스9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파트 건물 외벽을 맨손으로 타고 올라가 5층 발코니에 매달려 있는 어린아이를 구한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청년 마무두 가사마(22)가 ‘파리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며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어 화제다. 

지난 28일 온라인에서는 ‘현실판 스파이더맨’이라는 제목이 붙은 30여 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해당 영상에는 프랑스 파리 북부 18번가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르쿼티디엔 등 현지 언론은 “당시 해당 아파트 5층에서 4세 남자아이가 보호자 없이 발코니 끝에 매달려있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발견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고, 옆집에 사는 이웃이 아이를 구해보려 했지만 발코니 칸막이 때문에 팔이 닿지 않아 쩔쩔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때 한 흑인 청년이 거침없이 외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이 청년이 한층 한층 오를 때마다 시민들은 환호성으로 응원했다. 마침내 5층에 이르러 한 손으로 아이를 번쩍 들어올려 건물 안으로 옮기는 순간, 지켜보던 사람들은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청년이 아무런 장비 없이 1층에서부터 5층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로 알려졌는데,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구조가 완료되면서 그야말로 영화 ‘스파이더맨’의 한 장면을 방불케했다. 

한편, 아이의 아버지(37)는 그시간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외출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아동의 아버지는 부모의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이의 아버지가 조만간 형사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2년 이하의 징역형과 3만 유로(약 3700 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 “청년의 행동이 모든 파리 시민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글을 올리고 가사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수백만 명이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일약 유명인이 된 가사마는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는데, 마크롱 대통령은 시민권 부여와 소방대채용이라는 깜짝 선물을 안기며 이번 구조 활약에 대한 보상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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