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필립 로스가 별세했다.

22일 고인과 각별했던 친구이자 작가인 주디스 서먼은 로스의 사인을 울혈성 심장질환으로 전했다.

필립 로스는 솔 벨로, 존 업다이크 등과 함께 20세기 후반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남성 작가 중 한 명을 꼽힌다.

1933년 미국 뉴저지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로스는 현대 미국 사회 속에서 유대인 남성으로서의 삶과 신구갈등을 신랄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파헤친 단편집 '굿바이 컬럼버스(1959)'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69년 발표한 '포트노이의 불평'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온갖 자위행위를 시험해보는 주인공 알렉산더를 통해 미국 남성, 미국 사회의 성장통, 억압과 자유를 향한 욕망 등을 그려내 호평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소설로 유명하다.

1959년 등단작인 단편집 <굿바이, 콜럼버스>로 이듬해 전미도서상을 받은 그는 1998년 대표작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2002년에는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최고 권위 상인 골드메달도 거머쥐었다. 또한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번, 펜/포크너상을 유일하게 세번 수상했으며, 펜/나보코프상, 펜/솔 벨로상 등 미국 내 문학상을 휩쓸었다. 2001년 제정된 프란츠 카프카상의 첫회 수상자도 그였고 2011년에는 한강의 수상으로 잘 알려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기도 했다.

70대에도 누구보다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던 로스는 2010년 '네메시스'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쓸 것이 없다"며 절필선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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