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AFP 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을 강행한 가운데 이에 반대하던 팔레스타인 시위대 중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팔레스타인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가자지구 접경지역 등에서 3만 5000명이 모여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는데,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4세 소년을 포함해 현지시간 오후 8시 현재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52명이 숨지고 240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014년 가자지구 접경지에서 양측 간 갈등이 시작된 이후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이라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3월 30일부터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고 이름 붙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번 사태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은 “끔직한 학살을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고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도 이스라엘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선 안 된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하고 분할되지 않는 수도”라고 화답했다.  
  
미국의 대사관 이전에 이스라엘은 축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플래카드가 버스에까지 내걸리고 이스라엘 프로축구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구단 명칭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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