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공식선언문을 통해 동해선과 경의선 등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까지 KTX 특별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 평창 KTX가 두 정상의 환담에서 언급된 것.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가고 싶다"고 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북측의 교통 상황이 민망한 수준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평창 고속열차가 좋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 모두 고속철도 이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화에는 짧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김 위원장이 남북 간 경제 격차를 시인하는 동시에 앞으로 낙후된 사회간접자본(SOC)을 남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양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1차적으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정부와 공기업들도 2007년 10·4 선언 이후 10년간 끊어졌던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동해선 연결사업과 경의선 시설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용태 코레일 남북대륙사업처장은 “경의선은 2008년 12월 1일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됐지만 시설 보수만 한다면 당장 운행이 가능하다”면서 “동해선은 끊어진 철로를 연결하는 사업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오는 8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후 정부가 2015년 ‘주요 정책과제 추진계획’의 하나로 발표한 남북 SOC 연결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원선·동해선·금강산선의 남한 내 끊어진 구간을 연결하기로 했다. 경원선 백마고지∼철원∼남방한계선 11㎞ 구간과 금강산선 철원∼남방한계선 33㎞ 구간, 동해선 강릉∼제진(강원 고성) 110㎞ 구간이 대상이었다.

도로도 남한 내 단절구간 건설을 추진한다. 파주시 문산∼북한 개성 구간(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문산∼개성∼평양∼신의주와 고성∼금강산∼원산∼함흥∼나진·선봉 등 두 개의 도로 축을 건설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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