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OBS

[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마크 저커버그가 87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파장'으로 미국 의회 청문회장에 섰다. 하지만 악재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상승세를 기록했다.

저커버그는 10일 미 상원 법사·상무위원회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내가 페이스북 경영을 시작했으며, 내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내부고발로 폭로된 이번 사태는 영국 정보수집업체가 심리검사 앱을 통해 페이스북에서 무려 8700만명의 개인 정보를 수집해 트럼프 대선캠프에 제공한 사건으로, 페이스북은 이 과정에서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태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평소 티셔츠와 청바지 등의 캐주얼한 옷차림을 즐기던 저커버그는 이날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질의과정에서 자주 물을 마시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악용되는 것을 충분하게 막지 못했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다수의 앱에 대한 실태조사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혐오 게시물 삭제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보유출사태로 CEO가 청문회에서 진땀을 흘리는 장면이 공개됐지만,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일 대비 4.50% 오른 165.04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저커버그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페이스북 주식의 10일 하루 상승폭은 지난 2년 중 최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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