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아 자신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나눠 가졌고 증언해 화제다.

신동철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열린 이병기·이병호·남재준 국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 국장을 만나 500만 원과 300 만 원이 각각 담긴 돈 봉투를 전달받았다”며 “A4용지 크기였던 주간지의 다른 페이지에 (돈봉투를) 끼워서 반으로 접어 줬다”고 설명했다.

신동철 전 비서관은 또 상급자인 조윤선 전 수석에게 5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며 이 전 원장이 보낸 것이고 매월 준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신동철 전 비서관은 그 이후로 조 전 수석이 별다른 말 없이 자연스럽게 돈봉투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신동철 전 비서관은 여론조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국가정보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전 수석으로부터 여론조사를 확대하라는 지시를 했고, 그러려면 약 10억 원이 더 조달돼야 해 국정원에 조달을 받기로 했나”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신 전 비서관은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부터 청와대 행정관이 국정원 돈을 가지고 조사를 했다”며 이후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10억 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전 실장이 국정원 내부 논의를 통해 5억 원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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